일상

애리조나 투손 (2) - 튜로 (Turo) 렌트

두재 2025. 7. 4. 10:56

2월 말에 갔다온 미국 학회에 대한 걸 지금 쓰고 있다.

2025.03.08 - [일상] - 애리조나 투손 (1) - 파이널 에어파크 (Pinal airpark) 투어

 

애리조나 투손 (1) - 파이널 에어파크 (Pinal airpark) 투어

미국 애리조나 투손 (Tucson)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의 현대차 중 하나인 투싼의 이름이 온 곳이고 사실 투싼, 투산, 투손, 투쏜 중 어느 발음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투손은 할 것이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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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원래 그렇지만 애리조나 투산 (Tucson) 이 동네는 진짜 미국 그 자체다.

서부 영화보면 나오는 그런 느낌인데, 대중교통은 진짜 거의 본 적도 없고, 도로에 다니는 차들도 픽업트럭이 대다수다. 뒤 트렁크에 타보고 싶은 그런 차들 말이다.

그래서 렌트를 하긴 했어야 하는데, Hertz 와 같은 기업형 렌트 체인을 좀 알아보다가 연구실에 미국에서 온 형이 Turo를 써보라고 해서 알아봤다.

보니까 에어비앤비와 비슷하게 개인이 직접 자기 차를 빌려주는 앱이었다. 미국은 확실히 이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쉽게 나오는 것 같다. 우리나라였으면 나오기도 어렵지만 나왔다면 아마 법적 규제와 여러 단체들에서 즉각 반발하여 바로 사라질텐데 말이다.

내부 UI도 에어비앤비랑 비슷하게 차들 쭉 나오고 가격보고 내가 고르면 되는 시스템이다.

얘랑 Hertz와 같은 렌트를 비교해봤는데, 가격이 얘네가 더 싸고,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기업형 렌트의 경우 차급, 예를 들어 중형 세단, 이런 식으로 예약을 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실제 무슨 차가 올지는 알 수 없다. 이게 LA 공항 같은 경우는 사람들도 많고 차도 많고 하다보니 오히려 그 급 내에서 원하는 차를 내가 고르는 형식이라 좋은 상태의 좋은 차종을 고를 수도 있다고 하는데, 내가 가는 Tucson은 미국 내에서도 좀 외지기도 하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곳이라 오히려 선택권도 적고 안 좋은 차를 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정해진 차를 내가 고르는 Turo 가 더 좋아보였고, 허르츠 같은 곳에서 현대카드 비자 할인 이런 것을 받는 것보다도 가격이 더 괜찮았다.

차종도 굉장히 많았다. 테슬라 사이버트럭도 발견했고 ㅋㅋ 콜뱃같은 스포츠카도 있었다. 물론 얘네는 가격이 꽤 비싸긴 하지만.

아무튼 사막 지형이기도 하고 그냥 짐도 편히 실을 수 있게 SUV로 골랐다.


에어비앤비와 거의 비슷하게 빌려주는 사람과 메시지도 할 수 있고, 연락도 잘 되어서 차를 받고 반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공항 픽업, 공항 드롭으로 차주랑 얘기를 해놨어서 공항 주차장에서 차를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차주를 만나야하나 생각을 했는데, 그냥 차 안에다가 차키도 놓고 갔었다. 도난이 걱정이 안되나 싶었다. 뭔가 위치 추적기가 있나 싶기도 하고.. 차를 받으면 이제 앱에다가 여러 각도에서 내외부를 찍어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되어있다. 마음 편하기 위해 최대한 많이 찍어놓으면 될 것 같다. 나는 별로 반납할 때도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는데, 렌트가 다들 그렇지만 혹시 모르기도 하고 이상한 차주가 걸릴수도 있으니까...

차는 벤츠 C클 SUV였는데, 차도 좋았고 카플레이도 되어서 어려움이 없었다. 네비게이션의 경우 크로아티아에서 배워온 Waze라는 앱을 썼는데, 미국에서도 잘 작동하고 좋았다.

약 5일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주 잘 돌아다녀서 530마일, 약 850km 정도 주행했다.

반납할 때도 그냥 공항에 놓고 주차 딱지도 대시보드에 올려놓고 나왔다. 저렇게 그냥 위치 사진만 찍어놓고 튜로 앱 내의 메시지로 이제 간다고 남겨놨는데, 아무튼 큰 어려움 없이 돌아왔다.

주유의 경우도, 처음 차를 받았을 때도 거의 풀로 되어 있어서 마지막 날 하루 전에 돌아오면서 비슷하게 풀 주유해놓고 조금 돌아다니면서 공항에 왔다. 대충 계산해서 했는데, 아무튼 별 문제 없었다.


써보고 나니 뭔가 기존 기업형 렌트보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원하는 차종을 고르는 것도 더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더 좋은 차를 빌릴 수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나중에 미국 학회 갈 일 있으면 한번씩 들어가서 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