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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애리조나 투손 (1) - 파이널 에어파크 (Pinal airpark) 투어

by 두재 2025. 3. 8.

미국 애리조나 투손 (Tucson)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의 현대차 중 하나인 투싼의 이름이 온 곳이고 사실 투싼, 투산, 투손, 투쏜 중 어느 발음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투손은 할 것이 대단히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열심히 찾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재미있는 곳이 많았다.

내 여행 모토 자체가 해외에서는 한국인을 보지 말자 주의이고, 이번에도 꽤나 성공한 것 같다.

그 중 정말 희귀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Pinal airpark 투어에 대해 소개한다. 사실 이 투어에 오는 사람도 많지 않다고 직접 들었고, 아마 한국인들 중에 여길 온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 

 

애리조나 투손은 거의 사막 지형이라고 보면 된다. 선인장이 가득하고 모래 바람이 부는 곳이다. 

그래서 미국 공군 산하의 항공기 및 전투기를 보관하고 유지 보수를 하는 장소 또한 몇 군데 위치하고 있다.

그 중 위에 보이는 것처럼 The boneyard 라고 불리는 곳도 있고, 간혹 유튜브 쇼츠 같은 곳에서 소개되기도 한다. 보면 알다시피 어마어마하게 많은 기체들이 있고 바로 사용될 수 있도록 유지보수가 되어 있는 애들도 있고 부품용으로 사용되는 애들도 있다.

 

몇 년 전에는 이 The boneyard라는 곳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가 있다고 하는데, 현재는 미 공군의 요청으로 중단되어 있다고 하며 이 Boneyard 옆에 있는 Pima Air & Space Museum 이라는 박물관만 볼 수 있고, Boneyard의 경우는 주변 도로를 따라 돌며 밖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 물론 당연히 군사시설이기에 철조망이 쳐 있고, 사실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와 올려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

애리조나의 투싼과 피닉스에는 이러한 공군 산하의 시설들이 몇 개 있는데, 이 중 위 지도에서 왼쪽 위에 있는 파이널 에어파크 Pinal airpark라는 것 또한 그 중 하나이다. 미국 웹사이트들을 잘 찾아보니 이 장소는 투어가 가능하다는 말이 있는 것 같아 직접 이메일을 통해 연락했고 Free tour가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직접 다음 이메일 (PinalAirPark@pinalcountyaz.gov)에 연락을 하여 스케쥴을 조정하였고, 두려웠던 것에 비해서는 연락도 잘 되고 친절하셨다. 이 곳에 오는 사람도 많지 않고, 매우 소규모로 운영된다고 하여 실제로는 아마 같이 간 그룹끼리만 투어를 진행하게 될 것 같다.

 

파이널 에어파크 또한 항공기들을 유지 보수하고 관리해주는 주차장? 같은 곳이다. 우리나라 대한항공 항공기도 있고, 이스타 항공 등도 있었다. 이 장소 바로 옆에는 미국 공군 부대가 있어서 수없이 많은 아파치 헬기들도 볼 수 있다. 엄밀하게 이 파이널 에어파크는 군사 시설은 아니라고 하지만, 종종 미 공군이 훈련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사실 이 파이널 에어파크는 가는 방법이 조금 어려운데, 저 office랑 투어 스케쥴을 잡고 나면 오는 방법을 알려준다. 다만, 너무 사람도 없고 내가 들어가도 되는 곳인지 두려움이 조금 들도록 생겨있긴 했다.

곳곳이 철조망으로 쳐 있기도 하고, 곳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데다가 office를 향하는 표지판도 없고 실제 오피스 자체도 그냥 컨테이너 박스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도 지메일로 온 direction을 따라서 잘 갔지만, 이게 그냥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도 되는 곳인지 무서워서 주변에 있는 공사장 아저씨 한 분께 물어보고 확실히 하고 들어갔다. 

가는 길

투어를 해주시는 분은 사실 투어가 직업인 것은 아니고, 그냥 이 곳 자체를 관리해주시는 푸근한 할아버지셨다. 아마 이곳에서 종종 시간이 남아서 그냥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소개도 해줄겸 이런 기회를 만들어놓은 것 같았다. 오피스로 들어가면 이제 그 안에서 몇몇 사진들을 보여주며 이 곳이 뭐하는 곳인지 등등을 짧게 소개해주신다.

설명해주실 때 우리한테 한 첫 질문이 너희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니? 라는 말이어서 맨 처음에는 내가 잘못 알아들었나? 싶었다 ㅋㅋㅋ

설명 이후에는 이제 직접 그 할아버지의 차에 같이 타서 ㅋㅋ 이 곳을 한 번 돌아본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모든 곳에서 촬영이 안되고, 촬영이 가능한 스팟이 이따가 나온다고 말해주신다. 

 

곳곳을 돌면서 공군에서 사용되는 헬리콥터도 보여주시고, 격납고도 볼 수 있었고, 비행기들이 어떻게 보관이 되고 있는지 등도 설명해주셨다. 이 곳에 이제 비행기를 보관할 때는 또 중간 업체를 껴서 계약을 하는 것 같던데, 비행기 보관도 이제 프리미엄 서비스로 하면 엔진이나 바퀴에 커버를 잘 씌워놓고 언제든지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보수를 하는 경우도 있고 좀 싼 서비스로 하면 그냥 이제 덩그러니 보관을 해준다고 한다. 비행기도 이런 것이 있어서 신기했었다.

또, 이 곳에는 부품용 항공기도 정말 많은데, 이 비행기의 앞부분 코 부분이 이제 다 없었었다. 이 부분이 이제 다 교체를 위해 사용된 것인데, 이 부분이 레이더가 있는 부분으로 매우 중요한데 앞부분에 위치하다보니 손상도 많이 가고 버드 스트라이크 등의 피해를 입는 부분이라 바로바로 사용이 된다고 한다.

 

너네는 어디서 왔냐, 무슨 비행기를 타고 왔냐 등등의 여러 얘기들을 하다보면 사진을 찍어도 되는 곳으로 데려와주신다. 

이런 식으로 한 5대의 항공기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정말 가까이서 곳곳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약간, 비행기들의 묘지나 무덤 같은 느낌인데, 날씨도 그렇고 매도 하늘을 날다 보니 으스스한 기운이 돌기는 했지만 말이다. 엔진도 떨어져있고, 모래 먼지와 바람으로 페인트 또한 자연적으로 떨여져나간 것을 볼 수 있기도 했었다. 저 항공기 중에 철판이 좀 떨어져 나간 것이 있었는데, 다음 사진과 같은 이런 악세서리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항공기 자체가 워낙 비싸기도 하고 귀한 재료들이 많이 들어갔기에 어떻게든 재활용하고 잘 유지 보수를 하는 것 같았다.

 

이곳에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나선 이제 다른 곳으로 돌며 바로 옆에 있는 공군 부대의 아파치 헬리콥터들도 보여주고, 대한항공 비행기도 찾아서 보여주고.. 했다. 웃긴 게 대한항공 비행기가 반으로 잘려 있었다 ㅋㅋㅋ 그래서 친숙한 하늘색은 봤지만, 제대로 형체를 알아볼 수는 없었다. 곳곳에서 부품들을 재활용하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었고, 항공기를 가로로 잘라서 윗부분을 천장으로 만든 간이 컨테이너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크게 한바퀴를 차로 돌고 나서 얼추 투어는 종료되었고 약 45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사실 맨 처음에는 조금 무서움도 있었고, 너무 소규모 투어일 것 같아 (실제로 그랬지만)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했는데, 할아버지가 친근하시기도 하시고 그냥 투어가 아니라 할아버지 일하는 곳에 놀러온 그런 느낌이었다. 오피스도 그냥 진짜 일하시는 곳이었고 ㅋㅋ 차도 너무 인간미가 넘쳤다. 

 

나중에 물어봤더니 이 투어 자체도 사실 그렇게 많이 하진 않는다고 하셨고, 사실 이 곳을 관리하시는 것이 더 중요한 본업인지라 그냥 투어는 심심함을 달래기도 하고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 곳에 대한 정보 자체도 완전 영어에 미국 정부 사이트라 얻기도 어렵고, 가는 길 또한 투손 도심에서 약 30분 정도 운전하고 가야해서 접근성이 충분히 낮기도 해서, 아마 이 곳에 간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한테는 정말 너무 놀라운 경험이었고, 너무 추천할 만 한 것 같았다! 이렇게 가까이서 항공기들을 들여다보고 몇십년 일한 전문가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아마 이 세상에도 거의 없을 것 같았다. 사실 이 투손이라는 지역 자체에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는데, 이 곳은 정말 너무 신기했고 이런 경험을 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