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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크네 스튜디오 (Acne studio) 맨투맨 + 명품 옷 얘기

by 두재 2021. 1. 23.

생일을 맞이해 파페치 (FARFETCH)에서 직구해보았습니다.

잡담이 조금 이어질 예정이에요 ㅋㅋ 순전히 옷에 관심을 가지고 들어오셨다면 아래로 쭉 내려가 주세요

 

파페치는 해외 명품? 비싼 옷이나 가방, 지갑 같은 곳을 모아둔 사이트예요. 파페치가 파는 것은 아니고 전 세계의 판매점들을 연결해준 것이라서 쿠팡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파페치 말고도 SSENSE, MATCHES FASHION 등등 정말 다양하게 많은데 저는 파페치를 주로 사용해요. 이번이 첫 구매지만 지금까지 눈팅은 정말 많이 했었고 위시리스트나 장바구니에는 정말 많이 담겨있었거든요.

사실 저는 비싼 옷이나 명품 패션은 많이 사본적이 없어요. 이제 대학교 때 친하게 지낸 형들이 있는데 다들 어느 정도 잘 살아서 그런가 그 형들로부터 제가 저런 파페치와 같은 곳들을 알게 되었어요. 같이 백화점도 다니고 옷도 구경하고 하면서요. 특히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블랙 프라이데이 때 같이 술 마시면서 자기는 지금 파페치에서 천 정도 썼다고 지금 엄청 세일하는데 너는 안 사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지금까지 제가 산 옷들 중에 비싸다 싶은 것들이 몇 개 있어요. 첫 번째가 이제 미국에 학회(를 빙자한 휴가)를 갔을 때입니다. 플로리다였는데, 친한 동기형 한 명이랑 같은 랩실이어서 같이 갔어요. 그때 정말 놀기만 했었는데, 쇼핑을 조금 많이 했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면세점에서 시계랑 향수를 샀었는데 둘이 합쳐서 원래 한 120 할 텐데 엄청 열심히 혜택을 받은 결과 70 얼마였나 80 얼마에 산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플로리다에서는 아웃렛 몇 번, 쇼핑 거리 몇 번 갔었는데 정말 정말 넓더라고요. 아웃렛에서 옷들을 몇 가지 샀었는데 폴로 랄프 로렌의 곰돌이 스웨터를 샀어요. 제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옷이에요. 스웨터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자주 빠는 옷이 아니라서 오래가기도 하고 비싸더라도 뭔가 돈값한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저거도 30만 원 근처로 샀던 것 같은데 이건 정말 잘 산 것 같아요. 재질도 정말 좋더라고요.

중간 사진은 그냥 가져와봤는데 아웃렛을 갔다 온 밤이에요. 너무 넓고 다 걸어 다녀야 해서 엄청 지쳤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당시 때에는 전혀 몰랐지만 이제는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코로나라는 맥주를 그때 마셨었는데 호텔 1층에서 샀는데 병따개가 없다고 해서 형이랑 그 돌로 된 세면대로 맥주를 땄던 것 같네요. 아마 손상이 조금 있었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ㅋㅋ 맥주도 흘리고요. 

한국에서도 저 형이랑 백화점 다니면서 비싼 브랜드들을 많이 알게 되었었는데 저 형은 완전 각 잡고 아울렛을 갔더라고요. 저도 나름 제 인생에서는 30만 원짜리 옷을 직접 사본 것이 처음이었는데, 루이뷔통이나 구찌 이런 곳을 막 들어가더라고요.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저 혼자 들어가기는 좀 뻘쭘했을텐데 다양한 브랜드 매점들을 가봤었거든요. 특히 메종 마르지엘라 매장도 약간 분위기 있었고, 발렌시아가 매장은 아저씨들이 한국을 아시더라고요 축구 보냐면서 ㅋㅋ 그리고 루이뷔통은 무슨 3층까지 있더라고요. 거기서 형이 목도리였나를 사고 영수증 케이스는 저한테 줬는데 쨍한 주황색에 질감도 좋더라고요. 루이뷔통 갬성....

 

 

또 두 번째는 이제 송도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산 송지오 옴므 반팔이에요. 송지오 옴므는 디자이너 브랜드라 약간 비싼데 한 번 궁금해서 사봤어요. 이런 비싼 옷을 사면 뭐가 다른가 궁금했었어요. 특히 송지오 옴므로 산 건 그냥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솔타시라는 솔리드 옴므, 타임 옴므, 시스템 옴므도 봤었는데 송지오 옴므에 꽂혔었거든요.

송지오 옴므에 딱 들어섰을 때에도 뭔가 분위기가 달랐어요. 아니 그냥 당연한 얘기지만 솔타시 같은 브랜드랑 폴로 랄프 로렌 같은 매장들, 그리고 그냥 유니클로 같은 매장들 간에는 분위기가 정말 정말 다른 것 같아요. 정말 비쌀 것 같다는 느낌이 좀 들어요. 저 위에 반팔도 한 20만 원 초중반 정도 냈던 것 같은데 이게 가격을 알고 입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옷이 좋다는 느낌은 들어요. 근데 여기서 약간 그 중요한 게, 옷이 좋다는 게 옷이 편하다는 게 아니에요. 일단 저 옷은 굉장히 불편해요.

아마 두 가지 이유일 텐데, 1. 일단 비싸요. 그래서 제 마음이 불편해요 ㅋㅋ 아마 이런 마음가짐이면 저런 옷을 사면 안 되는 것 같기도 해요. 2. 실제로도 편하게 만든 게 아닌 것 같아요. 반팔인데도 굉장히 옷이 힘이 있고 빳빳해요. 그리고 뒤에 프린팅도 되어 있어서 불편해요. 

일단 근데 반팔은 스웨터랑 다르게 거의 한 번 입으면 빨아야 되잖아요. 그런데 저게 또 막 세탁기 돌리기도 좀 그렇고 손세탁을 하거나 세탁을 맡기라고 직원분이 말씀하셔서 그렇게 했었는데 너무 귀찮더라고요. 저 옷 하나만 따로 세탁하는 것도 참 그렇고. 그래서 앞으로는 비싼 반팔은 사지 말자 라는 생각이 저걸 사고 박혔어요. 물론 스웨터나 맨투맨들은 정말 정말 비싸더라고요 ㅠㅠ. 그런데 반팔 20이랑 맨투맨 40을 비교했을 때 저는 맨투맨을 살 것 같아요. 비싼 반팔을 이너로 입을 것도 아니고 반팔을 입을 때는 여름일 텐데 (봄, 가을도 있지만) 암튼 결국 세탁을 더 많이 자주 해야 하는데 그런 걸 그냥 무시하고 세탁기에 돌릴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못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생일, 드디어 고민만 하다가 산 게 이제 아크네 스튜디오의 맨투맨이에요. 물론 지금까지 다 고민만 하던 건 비싸서 고민만 하던 것이었죠. 둘러보다가 아래 맨투맨이 마침 세일도 하고 사이즈도 마지막 수량이라고 하더라고요. 다른 색깔도 사고 싶었는데 다른 색들은 다 할인이 없이 33만 원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저 색깔을 좋아하기도 해서 제 연구실 배경화면이 딱 저 색깔 단색이거든요. 뭐 각설하고 삘이 왔어요. 물론 제 친구들은 다 말렸지만 이미 삘이 온 이상 사버렸어요. 그때 생일이라고 술을 좀 마셨는데 그 기운에 샀었던 것 같아요. 

20만 원인데 이게 가격이 얼마 아래 여가 지고 배송비가 4만 원이더라고요. 그래서 24만 원에 샀어요. 뭐 캐치 패션이라는 사이트에서 캐시백이 만 오천 원 들어와서 이걸 빼주기는 해야 하는데 암튼 그래요.

옷 사이즈나 파페치 반품 이런 것도 정말 많이 찾아봤었거든요. 배송비가 4만 원인데 왔는데 나한테 안 맞으면 어쩌나, 완전 모델 피지컬에만 맞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이 좀 됐었어요. 일단 그냥 지른 거 한번 받아나 보자 해서 기다렸는데 정말 4일 만에 온 것 같아요. 스웨덴에서 출발했는데 DHL 클래스가 정말 대단해요. 화요일에 출발해서 금요일에 받았거든요. 

아 사이즈 같은 경우는 저 아크네 스튜디오 옷들이 전체적으로 다 크게 나온다고 해서 저는 S를 주문했어요. 170에 65예요. 비교를 위해 말하자면 저 폴로 랄프 로렌 스웨터는 M을 입는데 이건 잘 맞아요. 옷 온 것을 입어보니까 어깨 라인도 많이 크고 팔도 엄청 길어요. 팔은 뭐 긴소매 스웨트 셔츠니까 큰 것이 이해가 되죠. 예상외로 위아래로 기장은 엄청 크지는 않아요. 어깨 라인은 크긴 한데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지금 찾아보니까 아래 사진처럼 원래 어깨 라인이 내려오네요. 저도 저런 식으로 돼요.

그래서 아마 맞는 사이즈가 아닐까 싶어요. 원래 처음에 M으로 했다가 네이버 카페에서 찾아보면서 댓글 보고 S로 바꿨거든요. 그리고 제가 사고 바로 이제 품절되어 버리고요. 일단 그래서 아직 입고 돌아다니지는 않았지만 정말 예쁘네요. 아크네 스튜디오의 감성은 정말 예쁜 것 같아요.

글 맨 위에도 사진이 있지만 몇 개 더 첨부해봐요. 색감 같은 경우는 사실 근데 저 홈페이지에 있는 것 같은 쨍한 색감을 원했었는데, 저렇지는 않고 박스에 포장되어 있는 색깔이 실제와 비슷한 것 같아요. 일단 아직 방에서밖에 옷을 보지를 못해서 그런데 햇살 좋은 날에 한 번 입어보고 싶네요. 

아 그리고 품질은 정말 안 좋아요 ㅋㅋㅋ. 이거는 송지오 옴므의 반팔이 불편하다와는 다른 얘기예요. 그냥 객관적으로 안 좋아요. 25만 원 주고 샀는데 한 4~5만 원 정도 되는 맨투맨이랑 품질 비슷할 것 같아요.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아직 내구도 같은 것은 잘 모르지만 지오다노 맨투맨이 질은 더 좋을 것 같아요 ㅋㅋ. 그리고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건조기 돌리면 바로 수축된다는 거 보면 내구도가 좋은 것 같지도 않고요. 정말 저 얼굴 패치가 15만 원 정도 한다는 얘기가 진짜 같네요. 그래도 뭐 사면서 행복했으면 됐죠. 암튼 저는 지금 굉장히 만족 중이에요. 나중에 더 입어보고 명품? 혹은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해서 더 고민해보고 다시 글을 써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