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물고기로 하는 요리를 좋아합니다. 그 중 정말 바닷가 근처 수산 시장에서 바로 먹는 활어회나, 이자카야에서 먹을 수 있는 모리아와세와 다른 요리들을 특히 좋아합니다. 대전에서도 이자카야를 몇 군데 자주 가 봐서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제 보니 3곳 모두 대전 봉명동에 있습니다. 이자카야를 좋아하시면 한 번 쭉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차 탔는데 뭐 먹으러 갈 지 정하고 있는 사람을 위한 간단 요약 ("배고픈 20대 남자 술 빼고 1인당 가격")
갓포호산 - 7정도 나옴. 제일 맛있음. 가성비는 딸림. 가게 분위기는 조용하고 제일 고급스러움. 일하시는 분들도 좋음. 룸도 있는데, 예약하기를 추천. 주차장 없음. 메뉴 원픽 : 고등어 초밥
토도쿠야 - 5정도 나옴. 맛있음. 가성비까지 합치면 갓포호산 그냥 이김. 물론 모리아와세 퀄도 엄청 괜찮음. 분위기는 약간 더 시끄럽고 룸은 없음.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하심. 주차장 없음. 메뉴 원픽 : 해물라면
하루토 - 4정도 나옴. 고급스러운 건 그저 그럼. 분위기랑 인테리어는 그냥 젊은 여성분들이 좋아할 것 같음. 술집 느낌. 갔다가 갓포호산이랑 토도쿠야에 비해 다시 올 이유를 못 찾겠어서 한 번 가고 안감.
한 줄 요약 : 돈 생각 안하면 갓포호산, 돈 생각하면 토도쿠야.
1. 갓포호산
대전에 스시호산이라고 엄청 유명한 스시 오마카세 집이 있습니다. 이십만원 정도 하는데, 예약이 정말 빡셉니다. 매달 1월에 전화로 예약을 받습니다. 그 곳에서 체인? 자회사? 아무튼 비슷한 이름으로 이자카야 집을 만들었고 그게 갓포호산입니다. 최근에는 휴업을 하고 있는데 새로 생긴 신세계 백화점 5층에 메시호산이라는 오마카세 집을 하나 더 열어서 그 쪽으로 직원들이 이동해 있습니다. 여기 메시호산은 약간 또 느낌이 다릅니다. 스시호산이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오마카세 집이고 갓포호산이 그냥 이자카야 집이라면, 메시호산은 오마카세라는데 매장이 엄청 큽니다. 테이블 자리도 많고요. 또 오마카세는 당일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오마카세 말고 이자카야처럼 음식들이 많고 그 음식들로 그냥 식사를 해도 됩니다. 참고로 메시호산 오마카세는 런치랑 디너 모두 8만 8천원입니다. 아무튼 메시호산은 조금 중간 느낌인 것 같습니다.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갓포호산은 정말 괜찮습니다.
일단 이자카야에 왔으니 사시미 모리아와세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면, 사시미의 질이 굉장히 괜찮고 괜찮은 사시미들이 많습니다.
사시미 모리아와세는 매번 조금씩 달라지는데 매번 다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갓포호산의 최고의 장점은, 고급스럽고 맛있는 요리들이 많습니다. 시중에서는 먹어보기 힘든 요리들도 많고요. 그 중에 원탑은 바로 고등어 초밥입니다.
고등어를 대부분 회로 안 먹고 구워 먹는 이유는 그냥 먹으면 비려서입니다. 근데, 고등어가 싱싱하면 그냥 먹어도 안 비립니다. 그리고 갓포호산 고등어회가 정말 하나도 안 비립니다. 제가 매번 지인들이랑 갈 때마다 이 메뉴를 먹는데, 모두들 좋아했습니다. 특히 비린 거에 예민하거나 고등어회에 약간 부정적이였던 사람들도 다 엄청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수제 앙키모라고 아구간 찜요리인데 엄청 독특합니다. 이런 게 아무데서나 흔히 먹을 수 없는 요리죠. 사실 원래 여기서 이 요리를 시키면 가격도 비싸고 양도 많이 나오는데, 제가 같이 간 형이 사장님이랑 좀 친해서 조금만 먹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부드럽긴 한데 조금 기름지고 많이는 못 먹을 것 같습니다. 2명이서는 절대 시키면 안 될 것 같고, 술 없이는 못 먹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가 들어간 대왕 김밥인 후토마끼(메뉴명은 호산마끼)인데, 그냥 뭐 그으냥 뭐 그렇습니다. 가격에 별로 신경쓰지는 않는 편이지만, 저게 만구천원이라 한 조각당 이천원인데 그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사진에서도 고추냉이랑 비교해봐도 알겠지만 정말 크긴 합니다. 근데 뭐 배고팠을 때 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먹고 배부르다 이런 것 아니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부가적인 음식들이 있습니다.
보리멸튀김이나 새우튀김도 매우 맛있습니다. 당연히 기름에 튀겼지만, 너무 기름지지도 않고 담백합니다. 사시미류도 맛있고요. 3번째 사진에 뒤쪽에 보이는 것이 유자 하이볼인데, 유자하이볼이 정말 맛있습니다. 가격은 9천원으로 그냥 일반적인 하이볼보다 일이천원 비싸긴 한데 먹어볼 만 합니다.
2. 토도쿠야
토도쿠야도 갓포호산과 같은 동인 봉명동에 있는데 둘이 걸어서는 한 10분정도 됩니다. 토도쿠야는 봉명동 매드블럭과 매우 가까워서 저는 매드블럭 주차장에 차를 댑니다. 매드블럭 주차장이 가격이 막 싸지는 않아서 그 옆 길가에 공간이 있으면 그 곳에 많이 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갓포호산보다는 가격대가 좀 싼데, 음식의 퀄리티가 엄청 괜찮습니다. 고급스러움은 덜하지만, 그래도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돈과 나이가 조금 있는 분들이 술 마시러 오는 것 같습니다. 약간 술집 분위기가 있어 누굴 대접하러 올 곳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곳 사장님이 엄청 친절하시고 착하십니다.
이 곳에서도 사시미 모리아와세를 한 대여섯번은 먹어본 것 같은데, 매번 괜찮았습니다. 갓포호산에 크게 밀리지도 않고, 가격을 조금만 고려해본다면 토도쿠야가 갓포호산을 그냥 이겨버립니다.
따뜻하게 삶은 소라를 주는데 엄청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이외에 사시미들도 다 맛있습니다. 하지만 흰살 사시미들은 엄청 괜찮은데 참치나 연어 같은 경우는 그냥 평범합니다.
이 곳에서 꼭 추천하는 사이드 메뉴는 해물라면입니다. (아마 이름은 다를 수도 있는데 사장님이 알아들으실거예요.)
아마 8천원?이었던 것 같은데 안에 해물도 엄청 많이 들어있고 키조개가 들어 있는 비주얼이 엄청납니다. 양도 푸짐하고요. 이 곳 사이드 메뉴의 특징은 양이 은근히 되어서 사시미 모리아와세 시키고 사이드 한 두개 시키면 배불르다는 점입니다. 갓포호산은 사이드를 시키고 시켜도 계속 더 시킬 수가 있어서 돈이 많이 깨지는데 토도쿠야는 사이드의 가격도 그렇게 사치스럽지 않으면서도 몇 개 못 시키게 되어서 돈이 꽤 적게 나오더라고요.
왼쪽이 아마 버섯이랑 두부 구운 것이고 중간 사진이 연어 머리 구이 오른쪽 사진이 뭐 해물이랑 면 볶은 것입니다. 다들 다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버섯이랑 두부 구운 것은 약간 양이 많고 조금 물려서 두 명이서 먹었을 때 다 못 먹었습니다.
연어 머리 구이는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그 맛이고 오른쪽 사진도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맛입니다. 맛이 특별하지는 않은데 가격도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아서 그냥 사시미 하나 시키고 정말 식사용으로 시키면 될 것 같습니다.
3. 하루토
하루토도 봉명동에 있습니다. 하루토는 이제 토도쿠야와 갓포호산에 중간에 있습니다. 둔각이 정말 큰 둔각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봉명동에 명작이라는 괜찮은 고깃집이 있는데 근처 주차장에 주차하고 명작 갈 때 이 이자카야가 보여서 가봐야겠다라고 생각했던 집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별로 갈 메리트가 없습니다. 내부 분위기, 음식의 퀄, 고급스러움, 가격 등을 모두 따졌을 때 딱히 장점이 없습니다. 아 한가지는, 인스타 감성이 조금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젊은 여성분들이 조금 많습니다.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루프탑처럼 야외에 공간이 있어서 그 곳에서도 사람들이 먹더라고요. (갓포호산은 2층에 있는데, 이 곳에도 루프탑처럼 야외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은 있습니다.)
사시미 모리아와세인데, 양이 다른 곳보다 조금 적습니다. 신선도도 살짝 떨어지고요.
사실 코스로 시켰는데,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다른 것은 사진을 안 찍어놨네요. 막 국이랑 뭐 줬던 것 같은데 별로 기억도 안 납니다.
그래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 줄 요약 : 돈 생각 안하면 갓포호산, 돈 생각하면 토도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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