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생활32 네이처 자매지 억셉됐다 2 근 몇 개월간 정말 바빴다. 아직도 사실 바쁘고, 설 연휴이며 주말 밤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실에 나와있다. 사실 글을 쓰지 않았다기보단 썼다가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나만 보기로 저장해 놓은 채로, 그리고 지금 다시 마무리짓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이 몇 개 있다. 글을 막 어마무시한 노력을 하며 완성을 하진 않더라도 그래도 내 기준에 맞게 어느 정도 길이나 내용, 완성도는 있게 쓰려다 보니 글을 쓰다가도 세상에 나오지 못하거나 쓸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얘기하고 싶은 것이 여럿 있지만, 하나만 먼저 써보려고 한다. 고민이나 딥한 얘기는 접어두고, 괜찮았던 경험 하나에 대해 담백하게 쓰면 짧은 시간 내에 쓸 수 있을 것 같다.두괄식으로 말하자면, 최근 (좀 됐지만) 내가 썼던 논문 하나가 네이처.. 2025. 1. 26. 연구란 무엇인가 / 소소한 성취; 내 연구가 비교대상이 된다니 요새 많이 바쁘기도 하고 고민도 좀 있고 해서 글을 잘 못 쓰고 있는데, 내일이 연휴이기도 하고 일찍 퇴근해 집에 와서 위스키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글을 짧게나마 써보려고 한다. 학부 연구생부터 시작해 대학원에서 4년도 이미 지나 5년차가 된 사람으로 그래도 연구가 무엇인지? 에 대해 고민을 좀 해보긴 했다. 나는 특히, 순수 자연과학보다는 공학쪽의 피가 흐르는 사람으로 학문적 호기심도 물론 좋지만, 이 세상에 쓸모가 있는 기술을 만드는 것에 더 관심이 가고 그러한 사고 방식이 깔려 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최소한 나에게는, 연구라는 것은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기존에는 없었던/잘 안되던) 어떤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다. 즉, (1) 기존에 잘 안되거나 없었던 문제를 찾고, (2) 있는 힘껏 잘 해결.. 2024. 6. 5. [대학원 팁] 카이스트 전문연구요원 생활, 2+1 제도, 추천하는지 2+1제도를 처음으로 적용받는 카이스트 대학원생이 알려주는 전문연 생활 전문연구요원은 석사 후 회사에 취업하여 전문연구요원을 하는 것이 있고, 국내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진학하여 대체복무를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처음 것을 석전연이라고 주로 말하고, 뒤의 것을 박전연이라고 편히 부릅니다. 참고로, 박사를 따고 나서 석전연도 할 수 있습니다. 석전연의 요구 조건이 석사 학위 이상이라서요. 주로 군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해외에서 박사를 따신 분들이 하시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카이스트의) 교수님들 중에서도 몇 분 계시죠 ㅎㅎ..이 중 국내 대학원, 특히 카이스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사 전문연구요원 제도와 생활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다른 곳에서 검색해도 쉽게 나오는 것들은 간단하게 넘어가겠습니다... 2024. 5. 1. 대학원생이 인공 지능 학회의 논문 리뷰는 어떻게 하는 걸까? 연구를 완료했다면, 이를 논문의 형태로 정리하고 세상에 발표하게 됩니다. 논문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리뷰 프로세스를 거치고 최종 억셉을 받으면 출판이 됩니다. 리뷰 프로세스는 분야와 저널/출판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피어 리뷰 (peer review; 동료 평가)의 형태로 내 논문을 다른 과학자들(리뷰어)에게 보내고 평가를 받습니다. 연구가 이미 완벽한지 (대체로 안 그렇지만), 연구가 독창성이 부족한지, 실험 설계가 잘못되었는지, 논리 전개 상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해 보이는지와 같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평가를 받고 나면 보완을 하거나 추가적인 설명을 통해 리뷰어를 설득하게 되고, 몇 번의 왔다 갔다를 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억셉(accept)을 받고 게재가 확정되게 됩니다. 인공 지능.. 2024. 4. 14. [대학원 팁] 학부생 개별연구 / 인턴십 연구실 선택 고민 연세대에서 카이스트 신생랩 진학 후 박사과정 중인 사람이 알려주는 대학원 팁 개별연구나 랩 인턴십 등은 학부생들에게 대학원이 어떤 곳인지, 연구가 뭔지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수업을 재미있게 듣고 이 분야로 공부해보고 싶다거나, 교수님이 너무 좋으신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한 번 연구실에 들어가 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또한, 진로나 적성에 대한 고민으로 본격적으로 대학원 진학에 대한 뜻이 있다면, 연구실 진학 이전에 인턴십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됩니다. 1. 개별연구 / 인턴십이 뭔가? 개별연구와 인턴십 모두 대학원생이 아닌 신분으로 (학부생, 휴학생, etc) 대학원 연구실에 소속되어 연구나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는 것입니다. 용어 자체는 학교마다도 다르고 그렇습니다. 카.. 2024. 4. 14. 긴 휴가 - 설날 연휴 & 베트남 나트랑 3박 5일 여행 이번 설날 연휴 뒤에 바로 이어서 화수목금 휴가를 내고 베트남의 나트랑을 다녀왔다. 설날 연휴까지하면 거의 열흘정도 쉰 것 같다 ㅋㅋ 사실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이 대학원 들어서 없었던 것 같긴 하다. 미국 출장도 6박 8일로 길기는 했겠지만, 그것도 쉬러 가는 것은 아니었으니.. 그때는 내가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놀아보니 그건 논 것이 아니었더라. 이번에 휴가를 좀 몰아서 쓰고 있다. 내가 전문연구요원을 하고 있는데, 매년 15일이라는 휴가가 주어진다. 이 휴가는 매년 리셋이 되고, 이월이 되거나 어떻게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나는 사실 지난 1년간 거의 휴가를 안 쓰고 그냥 복무를 잘 채웠는데, 뭔가 아까운 느낌도 들고 해서 다 써버릴 생각이었다. 어딜 놀러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재택.. 2024. 2. 18. 삼성 AI 포럼 2023 후기 (11/7일 수원 컨벤션센터) 서론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진행하는 삼성 AI 포럼 2023에 참석했다. 작년에는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수원 광교에 있는 수원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했다. 작년에 한 번 왔어서 어느 정도 익숙하기도 하고 큰 새로움은 적었다. 아무래도 코엑스 때와 비교해서는 규모가 조금 작아지긴 한 것 같고, 취업 상담 부스의 경우 차이가 조금 크게 느껴졌다. 본론 이번 삼성 포럼의 경우는 자연어 처리에 대한 비중이 꽤 커졌다. 아무래도 ChatGPT가 어마어마한 히트를 쳤고, 여러 회사들이 앞다투어 Foundation model을 개발하여 시장을 선점하려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일 것 같다. 나도 인공 지능에 대해 공부하고 있긴 하지만, 자연어 처리에 비해서는 비교적 “레드오션”이고 모두에게 익숙해진 컴퓨.. 2023. 11. 24. 오랜만에 대학원 생활 - 표지 선정, 학회 장학생, etc. 요새 노는 거나 쇼핑하는 것만 글을 썼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대학원 생활 글로 돌아왔다. 꽤 좋은 소식들이 몇 개 있다. (아마 내 주변 사람은 이제 이 블로그가 나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 1. 출판일 확정, 표지 선정 2023.07.05 - [대학원 생활] - 네이처 자매지 억셉됐다 네이처 자매지 억셉됐다 공동 1 저자로 친구랑 같이 쓴 논문이 있는데, 네이처 자매지에 억셉되었다. 블로그에도 몇 번 중간 과정 글을 남겼고, 이번 년 초에 리비전도 빡세게 하면서 꽤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긴 한 honeyjamtech.tistory.com 지난 번 억셉됐다고 글을 쓴 것이 7월 정도인데, 이제 출판일이 확정되었다. 모든 것이 이제 끝나서 온라인에 나오는 것은 몇 일 안 남았고, 다음달 .. 2023. 9. 15. 네이처 자매지 억셉됐다 공동 1 저자로 친구랑 같이 쓴 논문이 있는데, 네이처 자매지에 억셉되었다. 블로그에도 몇 번 중간 과정 글을 남겼고, 이번 년 초에 리비전도 빡세게 하면서 꽤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긴 한 논문인데, 암튼 너무너무 다행이고 기분이 좋다. 사실 찾아보니까 네이처 자매지를 쓰는 사람은 꽤 되겠지만, 다들 블로그는 잘 안 하시는 것 같아서 ㅋㅋ.. 인터넷에 글은 잘 없더라. 그래서 내가 이 글을 쓰면 왠지 내 친구나 교수님이 나를 알 수도 있을 것 같긴 해서 자세한 내용은 안 쓰려고 한다. 이 글의 썸네일은 Nature이지만, 네이처 본지에 된 건 아니다!!! 무슨 자매지인지 말하기는 조금 그래서... 이게 네이처 자매지가 사실 매우 매우 많고, 그중에도 당연히? 더 높은 자매지와 낮은 자매지가 있기 마련.. 2023. 7. 5. 저널 임팩트 팩터 2022 업데이트 (JCR, S2Journal, etc) 매년 6월 말 7월 정도 되면 저널들의 임팩트 팩터가 업데이트 된다. 나도 뭐 이 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찾아봤던 사람으로 얘기를 해보자면, 임팩트 팩터, SCI 저널인지 아닌지는 Clarivate이라는 회사에서 매년 공개하는 JCR (Journal Citation Reports)에서 볼 수가 있다. 이게 이제 매우 많은 저널들과, 그 저널들에 등재된 논문에 얼마나 어디서 인용이 되었는지를 트래킹을 하여 그걸 정리한 보고서 같은 느낌이다. https://jcr.clarivate.com/jcr/home 이 홈페이지에서 이제 저널들의 정보를 찾을 수가 있다. 저널 이름을 검색하면, 매년 Impact factor (IF)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인용이 얼마나 되었는지, 어떤 논문이 제일 상위에서 .. 2023. 7. 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