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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생활

오랜만에 대학원 생활 - 표지 선정, 학회 장학생, etc.

by 두재 2023. 9. 15.

요새 노는 거나 쇼핑하는 것만 글을 썼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대학원 생활 글로 돌아왔다.

 

꽤 좋은 소식들이 몇 개 있다. (아마 내 주변 사람은 이제 이 블로그가 나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

 

1. 출판일 확정, 표지 선정

2023.07.05 - [대학원 생활] - 네이처 자매지 억셉됐다

 

네이처 자매지 억셉됐다

공동 1 저자로 친구랑 같이 쓴 논문이 있는데, 네이처 자매지에 억셉되었다. 블로그에도 몇 번 중간 과정 글을 남겼고, 이번 년 초에 리비전도 빡세게 하면서 꽤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긴 한

honeyjamtech.tistory.com

 

지난 번 억셉됐다고 글을 쓴 것이 7월 정도인데, 이제 출판일이 확정되었다.

모든 것이 이제 끝나서 온라인에 나오는 것은 몇 일 안 남았고, 다음달 10월 호로 나온다고 한다.

확실히 저널이 논문이 출판되는 데까지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어쩌면, 네이처가 엄청 빡세게 교정하고 체크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한 가지 추가적인 것은, 우리 논문이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을 쓰기는 그렇고, 아무튼 잘 되었다!

잡지로 출판이 되고 나면 엄청 사야 할 것 같다. 네이처 쪽 잡지를 실물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엄청 기대된다.


2. 학회 장학생

나름 이제 대학원에 온지도 4년차가 되었고, 그래도 열심히 했는지 논문 성과들이 좀 있다.

사실 성과로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 생각해봤는데, 그래도 나름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열심히 참여한 것 같다. 어떨 때는 너무 나에게 과분한 정도가 아닌가 싶기도 했었고 현재도 나에게 적정한, 그러면서도 내 욕심을 어느 정도는 충족시키는, 일의 양이 얼마일지에 대한 고민이 아직도 있긴 하다.

이번에 네이처 자매지에 논문을 내면서, 이 분야에서 제일 큰 소사이어티, 학회를 이번년 말에 가기로 되어있었다.

이 학회는 이제 컴퓨터 공학 분야에서의 학회와는 다르게, 전통적인 학회라서 여기에 논문을 새롭게 낸다기 보다는 네트워킹을 하는 성향이다. 사실 뭐 이게 원래 학회긴 하지.

그 곳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뽑는 것이 있어서 어플라이를 했었고, 감사하게도 선정이 되었다!

 

사실 나는 장학생, 장학금에 대한 욕구가 엄청 크다.

학부생 때는 다양하게 지원을 받았는데, 카이스트에 오면서 갑자기 없어졌었다. 물론 연대에도 잘하는 사람이 많지만 카이스트는 너무나 대단한 사람들이 많기도 했고, 기본적으로는 대학원에서의 큰 실적이 없어서 내가 자신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장학금이라는 것이 지원을 해야 되든 말든 하는 것인데, 지금 돌아서 보면 내가 쫄아있었던 것 같긴 하다.

물론, 예전의 실적이나 스토리로는 당연히 떨어지는 것이었을 수도 있지만. 아 그리고, 스토리라는 것이 역시 세계 어디를 가나 중요한 것 같은데, 그래도 이제 내 스토리의 중반부를 달리고 있는 시점으로 사람들에게 소개할 만 한 정도는 된 것 같다.

 

내가 오래 주변 사람들을 보다보니 장학금이 참 그런 것이, 받는 놈이 계속 받는다. 이곳에도 경력자 우대가 있는 것인지.

근데, 사실 장학생으로 된 친구는 일단 검증이 된 것이고 그에 맞게 능력도 객관적으로 뛰어날 것이니, 계속 받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 것 같기도 하다. 이 경력자 우대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박사 장학생에서도 볼 수 있는데, 자소서 항목 중에 내가 최근 3년 내에 받은 수상 실적이나 뭐 대단한 경험? 이런 것이 있다. 기억은 잘 안 나긴 하는데, 내가 예전에 이 박사 장학생을 해보고 싶어서 자소서를 한 번 써봤는데, 저 항목 하나가 큰 문제였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이번에 미국 학회에서 자소서를 작성하면서 아무튼 외국에서 주는 장학생이나 장학금을 처음 받아보는 것인데 굉장히 재밌고 설렌다. 이런 프로세스를 경험해보는 것이 정말 운이 좋고 뜻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게 단순한 장학금이 아니라 장학생 같은 느낌이라 선정된 친구들끼리 강제 네트워킹도 필수로 해야하고, 교육도 듣는다.참 이게 연구자라는 직업에서도 사회성과 인간 관계가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요새 깨닫고 있다. 대학원에서 연구만 하다가 너무 I가 되어버렸다 ㅠㅠ.. 


학회 vs 저널

글을 좀 더 써보고 싶어서 새로운 주제로 한 번 글을 써보겠다 ㅎㅎ

나는 컴퓨터 비전, 머신 러닝 쪽도 하고 있지만 분야가 바이오와 연관이 있다보니 학회와 저널을 둘 다 경험해 보았다.

그래도 저널은 네이처 자매지는 경험을 해보았고 학회도 완전 1티어 학회는 아니지만, 괜찮은 학회들은 경험을 해보았다. (1티어 학회는 리젝을 경험해봤다 ㅋㅋ ㅠㅠ)

 

전통적인 학문들, 예를 들어 생명과학이나 소재/재료,에서는 학회라는 것이 단순히 사람들을 만나고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로 알고 있다. 때문에, 컴퓨터 공학 분야에서 학회에 논문을 냈다고 자랑을 하는 것을 전혀 이해를 못한다.

반대로, 컴퓨터 공학, 특히나 인공 지능 분야에서는 저널 논문을 읽지를 않는다. 오히려, Nature Machine Intelligence라는 인공 지능 분야의 네이처 자매지보다 arXiv라는 피어 리뷰조차 되지 않은 논문을 읽으면서 인용을 한다! 게다가 대부분 arXiv 논문이 인용수가 무지하게 많다!!

 

이는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인공 지능과 같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학문의 경우는 저널의 긴 프로세스를 겪기보다는 학회와 같이 데드라인도 정해놓고 빨리 빨리 순환시키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arXiv라는 것도 매우 활성화가 된 것이고. 

 

나는 원래는 학회를 매우 선호하긴 했었다. 학회에 논문을 내고, 외국에 나가서 발표를 하는 것만큼 어린 연구자에게 엄청난 자극이 있을까? 이게 진짜 눈이 돌아가는 경험이다. 뭐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니, 나중에 교수가 된다면 학생들에게 첫 논문은 학회에 내서 빠르게 동기부여를 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꽤 큰 저널도 경험해보니, 이것도 재밌는 것 같다. 사실, 저널의 경우 분량도 엄청 많다보니 학회보다는 실험이 더 많이 있을 가능성이 좀 높고 돌이켜보면 논문을 쓰는데 꽤 힘들긴 했었다. 이 힘들다는 게 뭐 라이팅이 안된다기보다는 그냥 실험이 너무 많아서 와 이걸 어떻게 다 해? 이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끝나고 돌아보니, 너무나 마음에 들고 자랑스러운 논문이 된 것 같다.

 

뭐 답은 없는 얘기지만, 일단 컴퓨터 비전에서 제일 끝판왕을 경험해보고 싶긴 하다. 나는 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그에 대해 말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이라, 내가 어떤 의견을 말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저널에서는 네이처 본지가 남았지만, 이는 지금은 좀 뭔가 어렵긴 하니... ㅎㅎㅎ.... 일단 CVPR을 박사 졸업 전에 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