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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생활

[대학원 팁] 학부생 개별연구 / 인턴십 연구실 선택 고민

by 두재 2024. 4. 14.
연세대에서 카이스트 신생랩 진학 후 박사과정 중인 사람이 알려주는 대학원 팁

 

개별연구나 랩 인턴십 등은 학부생들에게 대학원이 어떤 곳인지, 연구가 뭔지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수업을 재미있게 듣고 이 분야로 공부해보고 싶다거나, 교수님이 너무 좋으신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한 번 연구실에 들어가 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또한, 진로나 적성에 대한 고민으로 본격적으로 대학원 진학에 대한 뜻이 있다면, 연구실 진학 이전에 인턴십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됩니다.


1. 개별연구 / 인턴십이 뭔가?

Image credit : DALL-E

개별연구와 인턴십 모두 대학원생이 아닌 신분으로 (학부생, 휴학생, etc) 대학원 연구실에 소속되어 연구나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는 것입니다. 용어 자체는 학교마다도 다르고 그렇습니다.

카이스트 기준 개별연구, URP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개별연구가 가장 로드도 약하고 정말 연구실 맛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실 인턴십은 기본적으로 교수님과 이메일이나 면담을 통해 컨택을 진행하는 식입니다. 컨택이 완료되면 개별연구라는 과목을 수강신청을 하기도 하죠 (학교마다 다를 것이고, 카이스트는 학점 인정을 해줍니다).

 

개별연구는 한 학기와 한 방학 단위로 진행하는데, 잘 맞는 것 같다 싶으면 계속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또, 좀 더 연구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거나 작은 학회라도 논문을 써보고 싶다 하면 사실 한 번의 단위로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죠.

학기 중이라면 수업을 듣기 때문에 연구실에 많이 오기도 힘들고, 연구실에 적응하고 필수적인 툴을 배우는 데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기본적으로 학부생의 경우 지식 자체가 부족한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연구실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개별연구의 경우 첫 한 단위 정도는 필수적인 지식을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문을 읽거나, 연구실 세미나를 같이 들어보는 식으로요.

 

지식도 충분히 있고 연구에도 의향과 열정이 있다면, 경우에 따라 교수님께서 작은 주제를 주시거나 연구실 선배와 사수-부사수의 관계로 엮여 함께 연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선배를 도와주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내 주제가 있고 막힐 때 사수 선배한테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고요.


다만, 개별연구 자체가 워낙 맛보기고, 당연한 얘기지만 대학원생에 비해서는 덜 끈끈하기 때문에 교수님 또한 개별연구 학생들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도 연구실에 와서 논문도 쓰고 비행기 타고 학회도 가보고 했던 개별연구 학생도 있지만, 꽤 많은 수의 학생들이 어떠한 실적은 없이 개별연구를 완료합니다. 다만, 실적이 있어야 성공적인 개별연구고 실적이 없다고 실패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학부생으로 약간 부담감이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연구나 대학원에 대해서 좀 더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대학원 연구실 사람들이나 환경을 알아볼 수도 있었으니까요.

 

2. 인턴십을 통해 뭘 얻고 싶은가?

논문 실적 학부생이 개별연구 1회를 통해 논문 실적을 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연구 자체가 원래 분야마다 걸리는 시간이 매우 다르지만, 빠르게 나오는 공대 분야라고 하더라도 한 학기, 한 방학 정도는 해야 그나마 뭐라도 슬슬 보고서 형식으로 쓸만한 수준이 나올 것입니다. 카이스트의 경우 개별연구보다는 URP라는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는데, 좀 더 진심으로 진행합니다. 작지만 학과에서 연구비 지원도 있고 나중에 발표회도 있기 때문에 마냥 편하게 할 수는 없고 주제도 찾고 연구를 진행하는 식입니다. 카이스트는 학교 자체에 저 프로그램이 있지만 저는 한국 과학 창의 재단에서 진행하는 학부생 연구프로그램 과제에 지원해서 지원금도 받고 했었는데, 뭔가 이제는 사라진 것 같네요?

2019.06.22 - [공대생 학부 스펙 & 한 거] - [학부생연구프로그램 (URP)] 지원과제 선정

 

[학부생연구프로그램 (URP)] 지원과제 선정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지원하는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 (URP, 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에 지원하였는데 선정되었습니다. (아래 사이트는 선정 결과입니다) https://www.kofac.re.kr/?mod=document&uid=10851&page_i

honeyjamtech.tistory.com

 

연구실에 대한 정보 아마 전세계 어디든 그럴 것 같긴 한데, 대학원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무슨 얘기만 하면 랩바랩처럼 연구실마다 다르다고 하며 일반화할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어서 알기가 어렵습니다. 연구 분야, 교수님, 논문 실적, 등 연구실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있는데 공개가 잘 안 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학부생 입장에서는 뭐가 좋은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저는 학부생때부터 다양한 전공 분야의 수업도 듣고, 정말 각기 다른 분야의 연구실에서 개별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할 당시에도 여러 연구실 후보들이 학과나 분야들이 완전 서로 달랐었죠. 여러 곳에서 해보며 제 기본적인 생각은 뭐였냐면, 1. 학부생 수준에서 나에게 적합한 하나의 연구 분야를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된다. 2. 뭐 어느 분야를 가든 가서 열심히 하면 다 할 만하다. 3. 다만, 배제할 건 배제하자.이었습니다. 좋아하는 분야도 많았고 뭐 어딜 가든 자신은 있었는데, 개별연구 경험을 해보면서 아 이건 재미가 없다, 혹은 이 분야는 좀 별론 것 같다 와 같은 생각들이 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멀리서 남이 하는 것을 볼 때에는 희극인 경우가 많은데, 막상 딥하게 들어가거나 내가 하게 되면 별로인 경우가 좀 있더라고요. 제가 여러 번 개별연구를 하면서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 것이 이렇게 나에게 맞지 않은 것을 찾은 것입니다.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면 내 연구 분야도 얼추 정해지고, 석사라고 하더라도 2년, 박사까지 한다면 엄청 오래 걸릴텐데 최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가야겠죠. 개별연구를 하면서 미리 알았더라면 가지 않았을 연구실에 가는 불상사를 막았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개별연구는 체험판이고 이 경험이 나에게 잘 맞았다고 해서 대학원에서 무조건 적응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별연구조차 나에게 안 맞고 별로였다면 한 번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대학원은 나 혼자서 공부 열심히 하고 연구한다고 되는 곳이 아닙니다. 연구실의 실험실 환경, 교수님의 성격, 연구실 선배들 등이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사람들이 꽤 중요합니다. 정말 많아봐야 이삼십명이고, 대체로 10명 내외인 경우가 많을 텐데 그 적은 사람들과 몇 년을 봐야 합니다. 또, 교수님의 경우도, 막상 대학원에 진학하여 연구실 일원이 될 경우 강의에서 뵀던 교수님과는 다른 분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교수님과 학생의 핏도 정말 중요한 것이, 좀 더 교수님께서 적극적으로 케어하고 연구 방향성을 정해주시는 분이 있는 반면, 학생에게 많은 자유를 주는 경우도 있고 성격뿐 아니라 지도 방식도 다양합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개별연구를 통해 발을 걸쳐놓아야 그나마 약간 알 수 있는 정도이고, 밖에서는 정말 정말 알기 어렵습니다.

 

3. 연구실 선택은 어떤 기준이 좋은가?

우선 제일 먼저 할 것은 주변 사람들 중 그 연구실에서 개별연구나 인턴십을 해 본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개별연구에서 연구실 선택은 대학원보다 훨씬 마음 편하게 정하면 되긴 합니다. 얻는 것이 적겠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적습니다.

또, 교수님이 대학원생을 대하는 것과 개별연구 학생을 다루는 것은 많이 다르므로 (물론, 개별연구도 아닌 그냥 학부생을 대하는 것은 훨씬 다를 것이고), 주변 사람 중에 있다면 어떻게 개별연구가 진행되는지 물어보면 좋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대형 랩실의 경우 개별연구에서 얻어가는 것이 꽤 적을 수 있습니다. 대형랩은 석사조차 교수님께 지도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에, 당연히 개별연구 학생은 배제됩니다. 아마 석사나 박사 과정 학생과 사수-부사수로 엮여 개별연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나 할 것도 바쁘고, 열심히 도와주고 싶다 해도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개별연구 학생들을 안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함께 열심히 해서 논문도 쓰게 해 주고 연구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네요.... 

그래서 사실 저는 대형랩보다는 부임하신지 몇 년 된 조교수님이나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은 부교수님이 계신 연구실을 추천하긴 합니다. 신생랩의 경우에는 석박사 학생들 자체도 적기 때문에 교수님이 개별연구 학생에게도 많은 케어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그도 그럴게, 막 입학한 석사 학생들이나 고년차 학부 개별연구 학생들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ㅋㅋ.. 그래서 석사 애들을 사수로 붙일 수도 없고요. 다만, 너무 신생랩의 경우는 연구실 세팅도 그렇고 교수님 스스로도 적응하고 행정적인 일이 꽤 있을 수 있어서 바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임하신 지 좀 지났지만, 아직 연구실이 크지 않은 연구실에 가면 교수님의 지도를 직접 받으며, 연구실 진학이라는 리스크를 지지 않으면서도 어느 정도 신생인 연구실의 장점만을 취할 수 있습니다. 또, 논문을 좀 쓰는 고년차 박사과정들도 있고 한 적당한 규모의 연구실이라면 사수 선배의 연구에 참여하여 이름을 올리거나 아이디어를 받아 연구를 진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의 생각들은 그래도 오랜 시간 대학원 과정을 하면서 친구들이나, 개별연구 학생들과 얘기를 하면서 실제로 보고 들은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늘 나오는 랩바랩이라는 마법의 단어가 있듯이 제 말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기본적으로 잘 되는 경우에 대해서 제가 주로 써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최근 여러 학부생들의 진로나 대학원 관련 고민들을 들어주고 있는데, 대체로 많이 나오는 질문들에 대해 블로그에 작성해 보았습니다. 이 글이 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고, 저에게 더 궁금한 것이 있거나 추가적인 고민이 있다면 아래 글도 한 번 봐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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