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날 연휴 뒤에 바로 이어서 화수목금 휴가를 내고 베트남의 나트랑을 다녀왔다.
설날 연휴까지하면 거의 열흘정도 쉰 것 같다 ㅋㅋ
사실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이 대학원 들어서 없었던 것 같긴 하다. 미국 출장도 6박 8일로 길기는 했겠지만, 그것도 쉬러 가는 것은 아니었으니.. 그때는 내가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놀아보니 그건 논 것이 아니었더라.
이번에 휴가를 좀 몰아서 쓰고 있다. 내가 전문연구요원을 하고 있는데, 매년 15일이라는 휴가가 주어진다. 이 휴가는 매년 리셋이 되고, 이월이 되거나 어떻게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나는 사실 지난 1년간 거의 휴가를 안 쓰고 그냥 복무를 잘 채웠는데, 뭔가 아까운 느낌도 들고 해서 다 써버릴 생각이었다. 어딜 놀러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재택을 하고 싶을 때라도 휴가를 쓰겠다는 마인드였다.
아무튼 그런 플로우에서, 주변 친구들도 너무 해외를 많이 나가고 해서 베트남 여행을 퍽 잡았다. 사실 내가 여행을 꽤 많이 다닌 편이고, 동남아는 거의 다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필리핀과 베트남을 안 가봤었다. 그런데 필리핀은 뭔가 총기로도 유명한 것 같고 그냥 개인적으로 좀 가고 싶지는 않아서... 베트남을 선택했다.
이번에는 컨셉이 힐링이었다. 요새 너무 바쁘다 바쁘다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맨날 안 풀린다 했어서, 그냥 휴양지 가서 가만히 있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물론 완전 리조트에 들어가서 휴양만 하고 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엄청 쉬고 왔다.
설 마지막 날이라 혹시 인천으로 올라가는 게 막힐 것 같아서 엄청 일찍 도착했다. 내 현대카드 혜택에 인천공항 라운지가 있고, 마침 우리 탑승구도 42번이라 라운지 정말 바로 앞에 있어서 라운지를 들어갔다.
1터미널 스카이 허브 라운지고, 시간이 너무 많아서 안에서 저녁도 먹고 잠깐 면세점 구경도 실컷 하고 왔다. 음식이 뭐 대단하지는 않은 것 같았는데,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어서 좋았던 것 같다.
안에서 이런 모니터도 있어서 비행기가 왔는지도 볼 수 있고, 창문을 보면 체크인하는 곳이 보인다. 그러니까 우리는 출국 심사를 받은 상태고 아직 받기 전 사람들이 보인다.
이번 베트남에서는 짧았지만, 너무나 재미있는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나서 ㅋㅋㅋ.... 알차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내 아이폰 15프로 맥스 이 핸드폰의 카메라가 너무나 좋았다. 갬성샷을 엄청 찍었다.
인물사진 모드가 진짜 물건이다.
또, 나름 사회주의 국가다 보니까 베트남 국기를 정말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었다. 빨강이 아니라 "붉은색"이었다 정말로. 또 어린아이들의 옷에도 국기가 참 많이 있었는데, 오묘했다. 참고로 위 붉은 사진은 파노라마 호텔 바로 앞에 침향탑 있는 공원 쪽이다. 아마 나트랑을 가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 보게 될 것 같다.
뭐 하고 놀았는지 몇 개 사진만 올려보자면,
마사지를 매일매일 3번 받았다. 이게 한국인들이랑 엮이다 보면 마사지든, 투어든, 음식점이든 다 비싸진다. 물론 그게 여행을 편하게 해주는 점도 있지만, 나는 그게 너무 싫어서 최대한 구글맵 쓰고, 그냥 길가 돌아다니다가 로컬로 갔다. 그러면 훨씬 싸다.
미니비치라는 작은 섬이다. 배를 타고 가서 그 안에서 바닷가에서 놀거나 패러세일링 등의 액티비티를 할 수 있다. 이 또한 베트남 투어 해주시는 분이랑 카톡으로 ㅋㅋ 대화하면서 좀 더 싸게 예약했다. 우리나라에서 미리 마이리얼트립이나 그런 여행 대행사로 예약하면 패러세일링 같은 것도 인당 8만원 하는데, 난 둘이서 8만원으로 했다.
또, 오른쪽 사진 보면 드론으로 촬영해 준 것인데, 난 뭐 그런 것까지 하냐.. 했었는데 화질이나 드론 실력이 장난 아니셔서 오우 해야겠다 해서 했다.
리겔리아 골드 호텔도 묵었고, 파노라마 호텔도 묵었는데, 둘 다 40층에 수영장이 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두 번 다 28층에서 묵었다. 위 사진들은 리겔리아 골드 호텔의 40층에서 찍은 풍경이다. 은근히 도시가 빽빽하고 야경이 있었다.
파노라마 호텔의 복도에서 찍은 침향탑 있는 넓은 광장 뷰. 낮에는 뭐 행사 같은 것도 하다가 밤에는 조용해졌다.
아무튼 겁나게 놀았다 보니, 한국에 오니까 뭔가 엄청 이질감이 들었다. 거의 미국에서 1년 유학하고 한국에 오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도로도 어색하고, 냄새도 다르고 ㅋㅋ.. 고작 5일 해외에 있었는데 말이다.
사실 대학원 다니면서도 하와이도 가고 뭐 여러 곳 갔었고 다 5일 8일 이렇게 길게 갔었는데,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얘기를 하다 보니 이게 그 나라를 엄청 즐겨서 그렇다고 하더라.
베트남은 워낙 물가가 싸다 보니 나중에 정말 나 혼자 가서 자연만 바라보고 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와이에서는 그냥 평범한 호텔이 1박에 40~50만 원 한다면, 나트랑에서는 좋은 리조트도 20만원 대고, 도심의 5성급 호텔도 1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가끔 저렴하게 나오면 5만원에 스위트 룸이 나온다는 말도 있다..
또, 이렇게 오래 쉬다보니 이런 긴 휴가가 필수적임을 깨달았다. 나중에 내가 교수가 된다면, 강제 휴가를 만들어버려야겠다. 한 1주일은 강제로 쉬어야 하는 것이다. 이게 박사과정하고 대학원생 하다 보면 그냥 내가 하는 일에만 매몰되어 버리고 별일 없으면 연구실과의 생각을 절대로 없앨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게 물론 좀 있어야 하겠지만, 1년 365일 저렇게 매몰되어 있는 것도 매우 안 좋은 것 같다.
아무튼 너무 좋았고 나중에 또다시 가고 싶은 나라에 뽑히게 되었다 ㅋㅋ..
이번 연도에는 내가 몽골을 꼭 가고 싶어서 그전까지 최대한 열심히 살고 8, 9월에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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