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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생활

네이처 자매지 억셉됐다

by 두재 2023. 7. 5.

공동 1 저자로 친구랑 같이 쓴 논문이 있는데, 네이처 자매지에 억셉되었다. 블로그에도 몇 번 중간 과정 글을 남겼고, 이번 년 초에 리비전도 빡세게 하면서 꽤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긴 한 논문인데, 암튼 너무너무 다행이고 기분이 좋다.

 

사실 찾아보니까 네이처 자매지를 쓰는 사람은 꽤 되겠지만, 다들 블로그는 잘 안 하시는 것 같아서 ㅋㅋ.. 인터넷에 글은 잘 없더라. 그래서 내가 이 글을 쓰면 왠지 내 친구나 교수님이 나를 알 수도 있을 것 같긴 해서 자세한 내용은 안 쓰려고 한다. 이 글의 썸네일은 Nature이지만, 네이처 본지에 된 건 아니다!!! 무슨 자매지인지 말하기는 조금 그래서...

 

이게 네이처 자매지가 사실 매우 매우 많고, 그중에도 당연히? 더 높은 자매지와 낮은 자매지가 있기 마련이다. 사실 이번 논문은 약간 "상향지원"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일이 잘 풀려서 한 번에 됐다. IF가 40이 넘는 저널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제 네이쳐 쪽에서 포매팅도 하고 뭐 여러 프로세스들이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해서 이것이 정말 세상으로 나오려면 그래도 몇 달 걸릴 것 같긴 한데, 아무튼 너무 좋다. 억셉턴스 레터가 한 새벽 6시쯤 교수님께 가서 교수님이 전달해 주셨는데, 뭔가 그날과 그날 밤이 이상하긴 했다. 이상하게 잠이 안 와서 한 세 시간 정도 뒹굴(이지만 잠에 못 들어 고통을 받으며) 거리다가 잠에 들어버렸는데, 아침 여섯일곱 시쯤 그냥 눈이 떠졌다. 그러고 폰을 한 번 켜보니 이메일이 와 있었고, 그대로 잠은 싹 달아나버렸다. 잠을 하나도 못 잤지만, 정말 환상적인 아침이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햇살도 참 따뜻했던 것 같다.

 

 

억셉이 된 지 좀 되었고, 그 이후 기분이 너무 좋아 랩실에 먹을 것도 사 오고 친구들한테도 맛있는 저녁을 사주고 그랬다. 사실 근데, 뭔가 이 논문 리비전할 때랑 제출해서 결과를 기다릴 때는 이 논문 잘 되면 참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그랬는데, 막상 되고 나니까 큰 감흥도 없고 그렇다. 아 물론, 마음이 좀 편안해진 것 같기는 하다. 사실 이 카이스트에 처음 왔을 때는 지금 생각해 보니 큰 불안과 우울감이 있었던 것 같긴 하고, 최근에는 뭐 이제 적응도 잘하고 실적도 나오면서 이런 불안감이 많이 없어졌던 것 같은데, 이번 논문 억셉이 되면서 말끔하게 사라진 것 같다 ㅋㅋ...

 

물론, 내가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이게 좀 살아보니까 내가 좋은 일이 생겼다고 막 자랑하고 다녀서 좋을 게 거의 없긴 한 거 같아서 그리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있지는 않다. 이게 남이 잘되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긴 한 것 같다. 아무튼!, 너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