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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생활

[대학원 팁] 카이스트 전문연구요원 생활, 2+1 제도, 추천하는지

by 두재 2024. 5. 1.
2+1제도를 처음으로 적용받는 카이스트 대학원생이 알려주는 전문연 생활

 

전문연구요원은 석사 후 회사에 취업하여 전문연구요원을 하는 것이 있고, 국내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진학하여 대체복무를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처음 것을 석전연이라고 주로 말하고, 뒤의 것을 박전연이라고 편히 부릅니다. 참고로, 박사를 따고 나서 석전연도 할 수 있습니다. 석전연의 요구 조건이 석사 학위 이상이라서요. 주로 군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해외에서 박사를 따신 분들이 하시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카이스트의) 교수님들 중에서도 몇 분 계시죠 ㅎㅎ..

이 중 국내 대학원, 특히 카이스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사 전문연구요원 제도와 생활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다른 곳에서 검색해도 쉽게 나오는 것들은 간단하게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전문연구요원 제도에 대해서는, 

  1. 22년도 편입대상자부터 박사과정 동안 3년의 복무가 아닌, 박사과정 동안은 2년 + 박사 졸업 이후 1년으로 바뀌었습니다.
  2. 이와 함께, 박사 졸업이 의무가 되었습니다.
  3. 다만, 전문연 편입이 되고 난 이후 2년 안에 무조건 졸업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유예기간을 주고 2년 이후 몇 년 동안이나 박사를 못 따고 있으면 전문연이 취소됩니다.
  4. 편입이 된 시점부터 박사과정 동안에는 맥스 2년만 인정이 되며, 2년 이후 졸업을 못할 경우 시간만 흐르고 전문연 기간은 카운트되지 않습니다. 졸업 후 1년은 정말 졸업 후 카운트됩니다.

살짝 카이스트에서의 제도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1. 카이스트는 수도권과 다르게 영어나 한국사 시험을 통해 전문연구요원 편입 자격을 받지 않습니다.
  2. 카이스트는 내부적으로 전문연 편입 대상자를 정하고 매년 국방부에서 정해주는 TO에 따라 순서대로 편입시킵니다.
  3. 전문연 편입 대상자는 박사 입시를 할 때 함께 선발하고, 면접 성적 순으로 뽑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4. 다만, 박사 합불과 전문연 합불은 별개여서 박사는 합격하고 전문연 편입 대상자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5. 이러면, 그냥 꼬인 겁니다. 이후 기회가 된다고 전문연 편입을 시켜주지는 않고, 재입학을 통해 심사를 다시 보거나, 그냥 대학원을 안 가고 석전연으로 회사를 가거나, 박사 졸업 후 어떻게든 군(대체) 복무를 하거나, 그냥 현역 입대, 등등... 이렇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사실 좋은 선택지는 없긴 합니다.

생활 - 자율출퇴근제

전문연구요원은 2+1으로 바뀜과 함께 자율출퇴근제로 바뀌었습니다. 주 40시간을 채우면 되고, 평일에만 카운트됩니다. 주말은 안되며, 또 밤 12시부터 아침 6시는 인정이 안됩니다. 매우 아쉬운 점이죠.

또한, 하루에 출퇴근은 한 번만 됩니다. 그래서 집 갔다 오는 게 안됩니다. 한 번 출근하면 끝까지 있어야 합니다. 집을 갔다 오고 싶으면 시간 연차라는 10분 단위의 연차를 사용해야 하는데, 굳이 연차를 사용할 일도 아닌데...... 아깝죠. 

또한, 국방부 매뉴얼에는 점심과 저녁도 11~1시와 5~7시 사이 맥스 1시간으로 자율이라고 되어 있지만, 카이스트를 포함한 과기원들은 관리의 편리성을 근거로 12~1시와 6~7시로 강제로 정해져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그래서 저 시간에는 시간 인정이 아예 안됩니다. 매우 안타까운 점이죠. 특히, 대전 카이스트의 경우 6시에 차를 타고 밖에 나가려면 30분은 차를 타고 있어야 하는데 ㅎㅎ 저녁은 나가서 먹지 말라는 거죠. 근데 또 학식을 먹으면 1시간이 너무 깁니다. ㅋㅋ

또한, 카이스트의 경우는 전문연에 대해 부정적인 뉴스가 터진 적이 있기에, 꽤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에 불시 점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오고, 병무청에서도 옵니다. 연구실로 와서 제가 잘 있는지를 갑자기 와서 검사를 하는 것이죠. 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생활 - 해외

해외 출장과, 휴가를 활용한 해외여행 둘 다 해봤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냥 해외 나가기 어렵지 않습니다. 출장이라면 복무로 인정도 되고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해외 출장 가면서 앞이나 뒤에 휴가를 안 붙여봤는데 그 경우 문제없이 출장과 휴가로 잘 카운트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마 하려면 할 것 같긴 합니다.

해외를 나가기 위해서는 출장이든 휴가든 교수님의 승인과 병무청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어떤 연구실의 경우에는 교수님의 승인 그 자체가 관문인 경우도 있던데, 저희는 그렇지는 않았네요.

 

2+1 제도에 대한 생각

이 2+1 제도가 생각하는 진로에 따라서는 꽤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처음으로 2+1 제도를 적용받기에 정보가 적긴 한데, 지금까지 알아본 바로는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제가 전문연을 후배들에게 그리 추천하지 않는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우선 박사 졸업 후 1년을 국내에서, + 병역 지정업체에서 있어야 합니다.

전문연구요원 시스템 자체가 사실 우수한 연구 인력이 죄다 해외에 나가 학위를 따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 있게 하려는 것이 철학이긴 한데요 (+ 회사에 간다면, 우수 인력을 일부러 중소기업으로 보내는), 박사를 따고 다 바로 해외에 나가버리니, 새로운 해법으로 박사를 따고도 해외를 못 나가게 하자! 이것입니다. ㅋㅋㅋ

근데 이 1년이 정말 똑똑한 것인 게, 1년만 강제로 국내에 있게 하면 꽤 많은 것에 제약을 걸 수 있습니다.

1. 해외 포닥을 가고 싶었던 사람

박사를 졸업하며 해외 포닥을 가고 싶겠죠. 하지만 못 갑니다. 회사보다 연구에 더 뜻이 있다면, 정부출연연구소를 가거나 대학 부설 연구소를 가는 것이 좋겠죠. 다만, 정출연 자체의 난이도를 차치하더라도 새로운 환경으로 가서 1년만 있는다면, 일단 그곳에서는 뭘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대학원 때 분야가 같다고 하더라도 연구 환경, 세부 연구 분야, 사람들, 등등 모두 달라지는데 적응하고 연구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1년이 지나갈 텐데요..

즉, 정출연을 가게 된다면 1년이 1년이 아니라 더 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그냥 1년만 보내고 나와도 되죠. 좋은 선택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만약 박사 졸업 후 정출연과 대학 부설 연구소가 아닌, 회사를 가버리거나 한다면.. 아무튼 박사를 졸업한 포닥 신분인데 포닥 신분으로 회사를 가서 시간은 흐르고 논문 실적은 나오지 않는다면 남이 봤을 때 메리트가 점점 떨어지겠죠.

2. 원래 회사에 가려던 사람

카이스트 박사를 졸업했다면, 중소기업을 가고 싶은 열망은 없겠죠.. 아마 삼성전자, 현대, 등등 대기업을 가고 싶거나, 과제 등을 통해 이미 알음알음된 상태 거나.. 일 텐데요, 2+1에서 졸업 후 1년을 대기업을 갈 수 없습니다. 그 1년은 대기업이 아닌 회사를 가야 하죠. 다만, 석전연에서는 회사가 전문연 TO를 가지고 있고 그 티오를 입사하며 받아야 하지만, 박전연의 경우 이미 티오는 나에게 있어서 병역지정업체로 등록된 회사에 입사 프로세스를 거쳐 입사만 하면 됩니다

 

뭐, 저도 아직 어떻게 할지 확실하지는 않고, 좀 개인적이라 아직은 말하기 어렵긴 한데요, 저 2+1에서 1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저도 슬슬 근처로 다가와서 골치가 아픕니다. 이런 상황이라 요새 약간 전문연에 대해 살짝은?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 뭐 원래 안 좋은 것만 보이는 것이기도 하고, 원래 사람이라는 것이 내가 젤 힘들어 보입니다.

좀 더 객관적으로 감정 빼고 본다면 뭐, 만약 해외 박사의 가능성이 너무 없어서 선택지에 아예 없고 국내에서 박사를 꼭 하겠다는 마음이라면 전문연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꽤 고려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요약을 해보면, 전문연구요원이란

군인의 법은 군인대로 받고, 노동자의 법은 노동자대로 받고, 대학원생의 법은 대학원생대로 받는 독창적인 신분입니다.

예를 들어, 일단 군인 신분이기에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있습니다. 사실 뭐 해외를 나가는 게 어렵진 않지만 (그냥 휴가로 자유여행도 다녀왔습니다 ㅋㅋ) 몇 가지 서류가 필요하다는 점과 병무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무시무시한 경고문들에 동의해야 한다는 점이 있겠네요. 예를 들어, 부모님 연락처를 남겨야 한다거나, 해외에 나갔다가 국내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떠어떠한 법에 따라 이런 처벌을 받을 수 있고, 이에 동의하냐고 합니다. 동의 안 하면 안 넘어가집니다. 또한, 어쨌든 병역 면제가 아닌, 엄연한 대체복무이기 때문에 훈련소나 예비군과 같은 최소한으로 필수적인 군 활동은 해야 합니다.

또, 노동자의 규칙에서 온 것들이 좀 있습니다. 주 40시간 근무, 연차 15일 등등이 있습니다. 또, 노동자의 날 때 쉽니다. 다만, 전 오늘 노동자의 날 때 미팅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교수님과 학생들은 또 쉬지 않거든요. ㅎㅎ 그래서 출근했지만 시간은 카운트되지 않았습니다 ㅋㅋ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대학원생이고, 여느 대학원생들이 받는 모든 제도와 혜택을 동일하게 받고, 동일하게 생활합니다.


군 문제와 입시는 워낙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본 글은 참고로 사용하되 직접 더블 체크를 하시길 바랍니다. 인생이 걸려있잖아요.


최근 여러 학부생들의 진로나 대학원 관련 고민들을 들어주고 있는데, 대체로 많이 나오는 질문들에 대해 블로그에 작성해 보았습니다. 이 글이 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고, 저에게 더 궁금한 것이 있거나 추가적인 고민이 있다면 아래 글도 한 번 봐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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