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에 있는 케이옥션에서 경매 작품들을 구경하고, 바로 옆에 있는 케이옥션의 자회사, 아르떼케이에서 진행하는 김물길 작가의 개인전을 보고 왔다.
우리나라의 미술품 경매는 주로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에서 이루어진다. 나는 미술품 투자나 경매에도 관심이 많아서 홈페이지에서 경매 작품 리스트들을 가끔씩 들어가 본다. 경매는 오프라인에서 일정 기간 동안 전시를 진행 (프리뷰)하고, 이후 경매를 진행해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림이라는 것이 컴퓨터로 보는 사진과 설명글로는 충분히 전달이 되지 않고, 작품의 상태는 (당연히) 직접 봐야 하다 보니 이렇게 진행된다. 다만, 둘 다 서울에 위치하다 보니 가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못 갔다가 이번에 시간이 되어 가보았다.
1. 케이옥션 메이저 경매 프리뷰
케이옥션은 신사에 위치해 있고 상세주소는 다음과 같다.
주소 : 케이옥션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 172길 23, 아트타워 1층 케이옥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40-6))
케이옥션은 그리고 여러 가지 형태와 규모의 경매가 있는데, 메이저 경매, 프리미엄 온라인, 위클리 온라인이 있다.
메이저 경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현장에서 경매를 진행하는 것이고, 온라인으로 하는 경우에 좀 더 유명한 작가나 고가의 작품들은 프리미엄 온라인, 그렇지 않다면 위클리 온라인으로 하는 것 같다.
1층에서 진행하는 메이저와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를 보고 왔다.
사실, 규모나 작품의 개수가 엄청 크고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또, 뭔가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도 좀 있었고, 눈길을 막 끌지는 않았던 것 같아서 대충 관람시간은 20분 정도로 짧았던 것 같다.
경매에는 꼭 유화와 같은 회화 작품 말고도 조각이나 접시와 같은 것도 있다.
위 거울이랑 농구공들 전시해 놓은 두 개의 작품은 그 유명한 제프 쿤스의 작품이다. 풍선 개로 유명한 그 사람이었다.
이 두개가 시작가나 추정가가 정말 놀라웠는데, 저 거울의 경우는 36억 원 시작이었다. 설명을 읽어보니 색깔이 다른 4가지 종류가 있다고 했다. 뭐, 그건 모르겠고 약간 갬성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놨는데, 진짜 돈이 정말 너무나 넘쳐놔서 어떻게 쓸지 모르겠다면 집에 걸어놓으면 좋을 것 같았다.
또, 저 농구공의 경우는 시작가가 105억이었다. 정말 현대미술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다.
저 두 개의 작품은 케이옥션 홈페이지에서도 이렇게 볼 수 있다. 저 거울의 경우는 어떻게 카메라를 숨겼을지 궁금하다..?
또 이런 식으로 신박한? 조각들도 있었다 ㅋㅋ
2. 아르떼케이 김물길 작가 개인전
경매 프리뷰가 생각했던 것보다 짧게 끝나서 뭐 할지 고민하던 중,
바로 앞에 또 전시장이 보여서 들어가 봤다.
아르떼케이 (arte k)라는 곳이던데, 나중에 케이옥션이랑 연관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자회사이고, 신진 작가들을 찾아서 소개하고 있다고 하셨다.
들어가 보니 나름 아늑하게 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꽤 많았다. 전시 거의 끝날 무렵이라 그런가? 아무튼 너무 만족스러웠다. 진짜 사고 싶었는데, 보니까 전시 초반에 그냥 다 팔렸다고 한다 ㅎㅎ..
진짜 진지하게 사고 싶었던 이유가 1. 그림이 행복해 보이고 걸어놓아도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2. 이후에 조금 더 찾아보니 작가님이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할 것 같고 진심인 게 느껴지신다. 3. 가격대가 그리 높지 않다. 이렇게 정말 너무 모든 것을 만족하고 있었다.
뭔가 그림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재미도 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하나씩 있는 그림이었다. 색감도 너무 내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재미난 그림도 있었다.
약간 아크릴 느낌도 나고.. 색감도 쨍하고 좋아서 뭔가 하고 봤더니 과슈라고 한다. 나도 뭔가 어디서 들어는 본 것 같은데 뭔지 잘 몰라서 담주에 미술 선생님께 물어봤었다. 일러스트 할 때도 많이 사용되고 수채랑 비슷한데, 좀 더 불투명한 것이라고 한다.
3. 후기
사실 미술 경매에 관심이 있지만, 가격대도 있고 하다 보니 내가 사실 근시일 안에 경매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 같긴 해서.. 케이옥션은 약간 경험 삼아 가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위클리 온라인 경매는 내가 그래도 살라면 살 수 있는 가격대가 좀 있긴 하지만, 아직은 그래도 좀 더 공부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아직은 경매보다 아트 페어나 이런 전시회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더 재미있고 좋은 것 같다. (이번 아트 부산이나 키아프도 또 갈 생각이다. 게다가 관심 가지고 있는 작가님이 이번에 아트 부산에 작품들을 들고 오는 것 같아서, 최대한 일찍 가려한다.)
오히려, 아르떼케이를 알 수 있게 되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이 세상에 재미난 작품들이나 작가님들이 많은데, 쉽게 알기가 어렵다. 쉽게 알 수 있는 사람들은 이미 너무 유명해져서 사실 내가 소장할 수 있다기보다는, 전시를 통해 관람하는 입장인 것 같다. 앞으로도 아르떼케이에 종종 가봐야 할 것 같다 ㅎㅎ 아모레퍼시픽 미술관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미술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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