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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전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전시 - 안드레아스 거스키 (Andreas Gursky)

by 두재 2022. 7. 6.

지난번 아모레 퍼시픽 본사 1층과 지하 1층에 있는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에서 봤던 메리 코스 전시가 너무 좋았어서 다음 전시인 안드레아스 거스키 전시를 보러 왔다. 3월 31일부터 8월 14일까지 사실 엄청 여유롭게 진행되는 전시라 굳이 사람 몰릴 때 가기보다는 눈치게임을 잘해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실 나는 2022년 5월 28일 (토요일)에 관람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이제야 글을 쓴다. 

2022.01.20 - [일상/전시] - 아모레 퍼시픽 건물 구경 & 메리 코스 (Mary Corse) 전시회

 

아모레 퍼시픽 건물 구경 & 메리 코스 (Mary Corse) 전시회

용산에 있는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에서 하는 메리 코스 전시회를 다녀왔다. (2022. 01. 16 일요일) 들어가기에 앞서, 미술에 관심이 꽤 있는 공대 대학원생의 주관이 다량 들어가 있는 글이다. 아모

honeyjamtech.tistory.com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이 공간이 정말 넓고 조용해서 좋은 것 같다. 지난번에는 코로나가 좀 심할 때라 사람이 정말 적었는데, 이번에는 이제 사람들이 놀러 다녀서 그런지 사람이 조금 있었다. 

 

안드레아스 거스키는 사실 나는 처음 들어봤었는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사진작가라고 한다. 그런데 그냥 사진작가는 아니고 독창성도 있고 작품들이 정말 정말 비싸다고 한다. 찾아보니 다 몇십 억 단위 었었다. (전시회에서도 이런 몇십 억 단위 작품들이 꽤 있었는데, 볼 때는 몰랐었다..) 이 분의 사진은 정말 정말 크다. 이게 한 번에 찍은 것이 아니라 부분 부분씩 찍어서 잘 이어 붙이는 기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작품 하나하나마다 세세하게 보면 컨텐츠가 너무 많다. 어떤 사람은 뭘 하고 있는지, 이 자동차는 어떻게 생겼는지, 이 창문 안에는 뭐가 있는지 등등 꽤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작품이 정말 생동감이 넘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일정이 있어서 중간에 빠르게 보고 나왔는데, 한시간 반 정도 본 것 같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멀리서 한 번 보고 가까이 가서 보면 안 보이던 것들이 정말 많아서 하나씩 보다 보면 시간이 정말 잘 간다.

 

 


우선 전시장 사진 몇 개.

딱 보아도 공간이 넓다. 이 전시장의 색감이나 구도, 인테리어도 너무 다 마음에 든다.

 

그리고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면 꼭 이렇게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인증샷 용인 것 같다.

왼쪽 거는 이제 작가에 대한 설명인데, 폰트와 색감도 마음에 들고 느낌 있다. 오른쪽 거는 이제 매 전시마다 작가 이름을 걸어 저렇게 거대한 팜플렛을 만들어 놓는데, 전시장 입구 (와 출구)에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사진을 찍는 곳이다.


처음 들어가보면 이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을 볼 수 있다.

사진을 정말 대충 찍었는데, 아무튼 이런 느낌이다! 멀리서 보면 내가 정말 그곳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또 앞으로 나아가 조그마한 부분을 보면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오른쪽 사진이 이제 가까이 가서 찍은 것인데, 마스크를 쓰고 있는 남자가 있다. 이 작품은 이제 코로나 시기에 만들었고 이번에 공개했다고 한다.

 

또 다른 몇몇 작품을 보여주자면,

이것은 수장고라는 작품이었던 것 같은데, 안드레아 거스키의 작품들을 보관해놓는 곳을 찍었다고 한다. 사실 구도를 내가 잘 만들어놨으면, 그냥 벽에 유리가 뚫려있고 수장고를 직접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 이 작품을 가까이서 찍어도 정말 고해상도로 디테일하게 볼 수가 있었다.

 

이것은 이제 레이싱 트랙? 같은 것처럼 보이는데, 얘는 또 신기한 것이 있다. 다른 작품들이 여러 사진을 이어 붙여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이 관찰자의 위치는 하나처럼 되어 있었다면, 이 작품은 여러 시점으로 찍은 사진을 이어 붙였다. 사실 말로는 전달이 잘 안 되는데, 직접 보면 무슨 느낌인지 알 것이다. 이 작품을 보면 약간 이상한 느낌을 처음에 받는데, 자세하게 자동차의 방향 같은 것을 보면 위, 중간, 아래의 시점이 다르다. 그럼에도 멀리서 볼 때는 이어 붙인 티가 나지 않게 잘 붙인 것이 멋있는 것 같다. 

 

또 밭을 위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이것도 가까이서 보면 일하시는 분 하나 하나가 정말 디테일하게 보인다. 

 

이것이 이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홈페이지에 가면 썸네일? 대표 작으로 올라와 있는 작품인데,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사진이라고 한다. 정말 역동적이면서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지 궁금하다. 사람들이 계속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니까 아마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촬영해서 붙였겠지?..

이 작품 앞에서 나의 주식과 코인 수익이 떠올라 잠깐 눈물이 날 뻔 했다. 내 주식을 가지고 저분들이 놀고 계신 거잖아..

 

 


아무튼 이런 재미 있는 전시였다. 현대미술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현대미술보다는 훨씬 일반인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시를 다 보고 나서는 지난번 메리 코스 전시 때처럼 포스터를 하나 샀다. 근데 이번 전시회 굿즈는 너무 비쌌다. 메리 코스 때는 포스터 한 장이 만원이었는데, 이번에는 포스터도 3 종류면서 각각 3만 원이다. 원래 3장 다 사려 했으나 가격 보고 1장만.. 그래도 포스터 자체가 더 크고 두꺼운 것 같았다!

아까 보여준 시카고 선물거래소로 된 포스터도 있었는데, 뭔가 방에 걸어놓기에는 난잡할 것 같아서 저 강 사진을 샀다. 

 

빨리 다음 전시가 열렸으면 좋겠다. 믿고 보는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