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괄식 요약
갤러리아에서 19만원 쯔음 구매 / 도수 46% / 바로 따서 마셔도 부드럽고 맛있는데, 튀는 개성은 조금 부족한 듯
위스키바에서 어쩌다 추천받아 글렌알라키 10년 캐스크스트랭스를 먹고 팬이 된 후, 매번 바에 갈 때마다 한 잔씩 먹는다. 글렌알라키 10년은 10년이라는 저숙성 년도임에도 불구하고 꽤 팬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배치마다 조금씩 맛이 다르다고도 하여 인기도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물론, 당연히 예전 배치가 더 희소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배치 11이 나오고, 병의 패키징이 모두 깔끔하게 리뉴얼되었다. 나는 예전 모습이 더 익숙하고 정이 가지만, 새로운 디자인이 뭐 더 깔끔하고 고급스럽다고 볼수도 있을 것 같다.
여기서 캐스크 스트랭스(Cask strength, CS)라는 것을 내가 굳이 적어놓았는데, 이는 캐스크에 담겨 있던 그 도수다 라는 뜻이다. 오크통에서 위스키를 숙성한 후 적절한 도수(40%, 46%, 등등) 가 되도록 물을 타서 도수를 맞춘다고 하는데, 캐스크 스트렝스의 경우는 57.2%의 매우 높은 도수를 자랑한다.
사실 바에서 항상 저 술을 마실 때 이미 술을 조금 마시고 마셔서 잘 모른 것일 수도 있는데, 어찌되었건 내가 느끼기에는 도수가 매우 높은데 그렇게 안 느껴지고 의외로 편하게 마실 수 있었던 술이다.
그러던 중 주말에 갑자기 너무 삘이 와서 글렌알라키를 사게 되었다. 집에 조니워커 블루라벨도 여러 병 있고 글렌리벳 15년도 있는데, 질렸다 ㅋㅋ… 지난 번 미국 학회에서 돌아올 때 사온 발렌타인 23년은 이미 다 마셔버렸는데, 나에게 발렌타인이 정말 잘 맞는 것 같다. 이번에 해외에 나가게 되는데, 발렌타인 30년을 살까 고민을 하고 있다.
아무튼 그래서 글렌알라키 CS 배치 11이랑 글렌알라키 15년 중 고민하다가, 좀 찾아봐도 잘 모르겠어서 그냥 매장 가서 삘 가는데로 사자고 생각했다. 데일리샷이라는 앱을 깔아는 놓고 써보지는 않았는데, 갤러리아 지하의 위스키 와인 매장도 데일리샷에 들어와있고, 백화점에 있는데도 가격이 비싸지가 않아서 바로 갔다. 그리고 내 카드가 백화점에서 5% 적립(할인)이 있어서 좀 더 싸게 체감하기도 했다. 가서 좀 여쭤봤는데, 뭐 그래도 숙성 연도 차이도 있고, 이미 10년 CS는 좀 먹어보기도 했으니 15년은 어떠냐하셔서 그냥 샀다. 대충 19만원 정도로 샀는데, 카드 할인도 있어서 만원 정도 더 할인된 가격이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패키징이었다. 글렌알라키는 셰리 위스키라고 (아마) 위스키를 마지막에 와인을 숙성했던 오크통에 옮겨담아 좀 더 달콤하고 과일 향이 나게 만든 위스키다. 그래서인지 색도 매우 진한 갈색이다. 위스키에 색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글렌알라키는 그러지 않았다고 포장에 써있다.
보면 맨 위에 No colour added라고 명확히 써있다.
글렌알라키 15년은 CS가 아니다보니 57도의 고도수는 아니지만, 46도로 그래도 위스키 중에 높은 편에 속한다. 많은 블렌디드 위스키들이 아마 40도일 거고 조니워커 블루라벨에서도 고스트앤레어나 토끼띠 처럼 한정판 애들 몇몇이 46%의 도수를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바로 따서 마셔보니, 역시 알코올 향이 잘 안 났고, 크게 거슬리는 향이 없는 것 같다. 전혀 에어링이 되지 않았는 데도 무난하게 마시기 편한 것 같다. 다만, CS만 마셔봤던 나기에 고도수의 타격감과 같은 캐릭터성은 좀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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