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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위스키

글렌알라키 17 미즈나라 & 올로로쏘

by 두재 2025. 8. 22.

얼마 전 베트남에 가족 여행을 가서 글렌알라키를 사왔다.

2024.07.23 - [일상/위스키] - 글렌알라키 15년 구매 / 도수 / 가격 / 후기

 

글렌알라키 15년 구매 / 도수 / 가격 / 후기

두괄식 요약갤러리아에서 19만원 쯔음 구매 / 도수 46% / 바로 따서 마셔도 부드럽고 맛있는데, 튀는 개성은 조금 부족한 듯 위스키바에서 어쩌다 추천받아 글렌알라키 10년 캐스크스트랭스를 먹

honeyjamtech.tistory.com

나는 글렌알라키를 엄청 좋아하는데, 베트남의 특산품이라고도 불린다고 해서 간 김에 사와봤다.

베트남에 있는 와인셀러라는 곳이 글렌알라키와 공식으로 연결된 곳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엄청 다양한 글렌알라키들을 저렴하게 팔았다.

 

그중 나는 글렌알라키 17년 미즈나라 & 올로로쏘 캐스크를 사 왔다. 사실 이게 아니면 그냥 안 사 오려고 했다. 이 17년이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구하기도 어렵고, 저 베트남에 가서도 바로 살 수 있는 술이 아니었다. 미리 저 와인셀러 사람과 연락을 하고 (카카오톡으로 ㅋㅋ) 재고를 확보하면 간신히 사는 그런 느낌이었다. 요새 보니 면세점에도 풀려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매장에서 정식으로 구매하면 거의 칠십만 원에서 백만 원에 구할 수 있다.

나는 베트남에서 약 30만 원 초반대에 구매했고, 현금으로 하면 만원 이만 원 더 할인이 있었던 것 같은데, 베트남 돈을 거의 안 가져가고 카드로만 생활했어서 그냥 카드로 했다.

 

이 글렌알라키 17은 Master of wood라고 별명 혹은 부제가 있다는데, 굉장히 좋은 평을 인터넷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저 미즈나라 & 올로로쏘가 나도 잘은 모르는데 아무튼 희귀한 나무로 만든 오크통에서 숙성했다는 것 같다. 저 미즈나라 가 일본 나무 일건대, 일본 위스키들 중에 미즈나라 미즈나라 이렇게 어디선가 많이 들어볼 수 있었다. 조금 살펴보니, 저 미즈나라 캐스크가 증발도 많고 비싸기도 하고 아무튼 굉장히 희귀한 애라고 한다.

 

아무튼 저 희귀한, 그리고 다루기 어려운 오크통 여러 개를 가지고 잘 지지고 볶으니 얼마나 대단한 것이 나왔어야 할까. 그래서 저 Master of wood라는 이름을 넣어놓은 것 같다.

 

이제 내 경험담을 말해보자면, 지금 사실 두 번밖에 안 마셔봤고 거의 4잔 정도밖에 안 마셔본 상태라서 아마 나중에 바뀔 가능성이 높긴 한데, 솔직히 지금은 막 그렇게 대단한지는 모르겠다. 아마 내가 소장하고 있는 위스키 중에 거의 비싼 거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놈이긴 한데, 약간 맛이 일단 직관적이진 않다.

과거에 글렌알라키 10CS와 글렌알라키 15년이 그냥 확 타격감이 엄청나거나, 엄청 달달구리했다면 이 17년은 우선 마시고 음 무슨 맛이지 싶었다. 사실 그래서 지금도 맛이 잘 기억이 안 난다. 한 가지 기억나는 건, 끝맛에서 뭔가 약간 탄맛? 씁쓸한 맛이 좀 났는데, 

아마 저 타바코의 맛이 아니었을까 싶다. 저걸 마시면서 무슨 맛인지를 모르겠어서 테이스팅 노트를 읽어보며 마셨는데 (데일리샷 거 말고 박스에 영어로 써져 있는) 대체 처음 보는 영어 단어들이 가득했다.

친구랑 같이 마시면서도 친구도 뭔지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ㅋㅋ..

 

이게 인터넷에서는 평도 정말 좋고, 막 글렌알라키를 싫어하는 친구들도 잘 마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데, 난 이상하게 그냥 글렌알라키가 더 나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술김에 이 비싼 술로 하이볼을 타먹어 봤는데, 진짜 이건 하면 안 되는 짓이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뭔가 나무를 핥는 맛이 난다. 정말 Master of wood 가 되는 느낌이다 ㅋㅋ.

 

아마 나중에 몇 번 더 마시다보면 생각이 바뀌어서 잽싸게 이 블로그 포스팅을 수정할 수 있지만, 일단 지금까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