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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생활

근황 (논문) & 취미 (유화) & 쇼핑 (위스키, 스웨터)

by 두재 2022. 9. 6.

요새 논문 여러 개도 겹치고 뭐 조교 일도 있어서 정말 정신이 없다. 외부 미팅도 자주 나가고 자꾸 발표할 일도 꽤 있다.

논문 하나는 이제 또 리뷰털 들어가서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에는 꼭 억셉 됐으면 좋겠다. 다른 하나도 쓰고 있는데 흠... 뭔가 마무리가 될 것 같으면서도 또 부족한 것들이 자꾸 생겨 밀리고 있다. 그 외에도 논문으로 정리해야 될 연구도 있는데 너무 바빠서 손을 못 대고 있다. 그 외에 이름이 들어갔던 또 다른 논문은 최근에 억셉은 받은 것 같고..

아무튼, 뭐 좋은 일이겠지만 꽤 바쁘다. 사실 뭐 바쁜 것 같으면서도 또 힘들면 어쩌겠어 싶어서 그냥 하다 보면 또 마무리는 되는 것 같은데 아무튼 그렇다.

 

대학원생, 아니 박사과정의 멘탈관리. 정말 중요하다. 나는 사실 몇 달 전부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실 그림 그리는 것을 원래도 좋아했지만 마땅히 기회가 없었는데, 한 번 해보자 해서 시작했다. 얼추 기억하기로는 아무튼 마음의 변화가 좀 있었을 때 충동적으로 시작해버렸다.

사실 완전히 힐링하고자 한 것이라 전혀 부담을 가지지도 않고 하는데, 아마 그리는 게 조금 느린 편인 것 같다. 뭐, 어때?

이게 나의 첫날이다. 뭔가 미술용품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 또한 예술적이다.

조금 선생님이 도와주시긴 하셨는데, 아무튼 내 첫 유화 작품이다. 처음치고는 좀 잘한 것 같다.

이게 그렇게 크지는 않고 A4보다 조금 큰데, 한 두 달 정도 걸렸다. 사실 1주일에 한 번, 2시간씩이니까 총 16시간 걸린 것인데 또 이렇게 생각하니 얼마 안 걸린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원데이 클래스를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이게 유화를 하면서 느낀 게, 은근히 어려운 것 같다.

특히 공대의 피가 흐르는 나로서는 그림이라는 것 자체를 이미지, 행렬, RGB 값 등으로 해석을 하는데 픽셀 하나하나의 조정이 거의 불가능한 이 아날로그 도메인의 붓질이라는 것이 정말 불편하게만 느껴졌다.

또 색깔을 조합하기보다는 스포이드로 뽑고 Adobe color 사이트에서 팔레트를 가져오던 나에게, 이상한 이름이 써져 있는 물감들을 조합하여 원하는 색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

 

그런데 또 색깔을 섞다 보면, 또 그거대로 재밌더라 ㅋㅋ 이제는 좀 색이랑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은데, 사실 아직까지도 그림을 보고 이게 도대체 뭔 색인지 좀 생각을 해야 하긴 한다.

 

그리고 이제 두 번째 작품

좀 더 큰 작품이다. 아마 위에서 그렸던 그림의 두 배정도 될 것 같다. 

미술관도 좀 다녀봤지만, 솔직히 큰 게 장땡이다. 그냥 그림이 크면 멋있고,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 그려도 한 손에 들어오면 솔직히.. 재미없다. 

사실 나는 아보카도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림은 정말 만족스럽다. 색감도 맘에 들고, 디테일도 은근 있고, 좋다.

조기 뒤에 이 아보카도 그림을 말리고 있다. 유화라서 거의 1달 정도 건조해야 되고, 일주일마다 가는데 일주일로도 안 말라서 지난주에 그린 게 손에 묻는다. 조기 그리고 신발장에 최근에 새로 산 나이키 신발도 있다

 

이게 신기한 게, 유화 그림을 사진으로 찍으면 무지하게 느낌이 있더라. 이게 실물로 봐도 괜찮긴 한데, 사진기로 찍으면 뭔가 약간 부족했던 부분들이 잘 눈에 안 띄고.. 아무튼 뭔가 그냥 작품 같아 보인다. 

 

이렇게 두 개의 그림을 그리고 이제 아는 형에게 내 몸값을 평가받았다.

아까 전에 그린 풍경 사진을 5만원에 사겠다고 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첫 번째 그림은 나의 첫 번째라는 상징성이 있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바치는 그림이었기 때문에 팔 수는 없었다. 그래서 유사한 풍경화를 나중에 그려서 주기로 했고, 내가 그리는 게 조금 오래 걸리니까 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다음 최근에 그리고 있는 것이 이 선인장이다.

얘도 사실 아직 거의 초벌이고 아직 뭐 디테일도 전혀 없지만, 솔직히 이 상태로도 예술인 것 같다 ㅋㅋ

뭔가 그리면서 느낀 것이 예술이라는 것이 별 건가.. 그냥 그려도 뭔가 멋있게 되면 그 상태로도 그냥 작품 아닌가 싶다. 사실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지만, 물감들을 펼쳐 놓는 팔레트도 그리다 보면 느낌이 꽤 있다. 그 팔레트들을 모아놓을 걸 그랬다.

 

아무튼, 요새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뭔가 주기적으로 가는 것이 약간의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될 것 같으면서도, 또 가면 힐링이 되고 재밌고 그런다. 근데 은근 에너지를 써서 그런지 또 갔다오면 좀 피곤하긴 하다. 근데 또 재밌긴 하고.. 아마 문제가 없으면 계속할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요새 좀 충동적인 소비습관이 좀 늘었는데, 스케일이 작은 것 같지 않아서 좀 고민이다. 아마 내가 지금 스트레스를 조금 받고 있나 보다.

요새 또 겉멋에 들어서 술도 못 마시는 놈이 위스키라는 것을 두 병이나 사버렸다. 게다가 못 가져가게 유리상자에 보관되어 있는 비-싼 위스키를 말이다. 

이건 이제 비-싼 건 아닌데, 일단 이거 하나 샀고.. 조니워커 골드 리저브라는데 모르겠고, 병이 예뻐서 샀다

 

이렇게 트레이더스 유리 상자 안에 있는 것도 하나 샀는데, 글렌리벳이라는 술이다. 사실 나는 술을 정말 잘 몰라서 그냥 멋있는 걸 그냥 샀다. 내가 약간 수집욕이 좀 강해서 예쁜 것들을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이 정말, "낭만" 아닐까? 위스키 한 잔을 음미하며 본업에 충실한 이 모습.

하지만, 실상은 나는 저 정도만 마시면 취해서 잔다. 친구들에게 알성비 좋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놀랍게도 맥주 한 잔만 마셔도 바로 얼굴이 빨개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 옷들도 좀 샀는데, 사실 이거 자랑하고 싶어서 글 썼다. Theory 띠어리?라는 브랜드에서 스웨터를 샀는데 100% 캐시미어다! 사실 대학 때 아는 형이랑 플로리다 학회 갔을 때 Theory 옷도 그렇고, 캐시미어 100프로 옷도 그렇고, 다 사고 싶었는데 못 샀었는데 이번 기회에 샀다.

띠어리가 이제 옷은 무지하게 비싼데, 로고도 없고 다른 사람이 전혀 알 수가 없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품질이 좋기 때문 아닐까.

저 옷은 이제 거의 70만원 정도 하는데, 아울렛에서 사서 거의 40만원 정도에 살 수 있었다.

입어봤는데, 질감이 장난이 아니다. 정말 부드러움이 너무 포근해서 안기고 싶을 정도였다. 

아무튼, 요새 겨울옷들을 마구 사고 있는데 빨리 긴팔을 입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요새는 덥지는 않더라도 좀 습하기도 하고.. 옷 입기 정말 어려운 날씨인 것 같다.

 


아무튼 요새 바쁘기도 바쁘고 할 것도 많지만, 또 은근히 놀 시간은 알아서 잘 챙기고 있는 것 같다.

참 놀면서도, 이래도 되나.. 싶지만, 또 휴식이 있어야 지속 가능한 생활 아니겠는가 싶다.

그래서 참 뭐랄까, 힘들기도 하지만, 또 막상 놀 거 다 놀면서 그렇게 힘들다고 말할 처지인가 싶은 그런.. 오묘한 기분을 지니며 살고 있다.

빨리 논문들이 잘 나와야 할 텐데! 내일은 정말 열심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