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하와이 학회 갔다 온 내용도 써야 하고, 네이처 자매지에 냈었던 논문 리뷰가 온 내용도 얘기해야 하고, 전문연구 요원 관련해서도 참 얘기할 것이 많은데,
요새 정말 너무 바쁘다. 대학원생은 방학 때가 제일 바쁜 것 같다… 남들은 이걸 몰라서 서운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 그리고 지난주에 이사도 갔다.
사실 이 블로그의 포스팅 하나하나에도 논문을 쓰는 것처럼 좀 더 열정을 가지고 완성도 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이 마음가짐때문에 글쓰기를 시작을 못하는 것 같다.
논문 같은 경우도 제대로 쓰려고 마음먹으면 손을 못 대고 그냥 시간이 흘러버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오늘 짤막하게라도 하나 글을 쓰려고 한다. 미안하지만, 맨 처음에 말했던 주제들은 한 번 날 잡고 제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언젠가 꼭 쓸 거다 한 달 내로?). 사실 전체적인 흐름은 다 생각을 해놨지만, 일단 손을 못 대겠다. 오늘 글을 쓰는 이유는, 이 내용을 지금 안 쓰면 도저히 나중에 감당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렇다.
오늘 나는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다. 이번달 말에 가는 것이니 꽤나 급하게 발권한 편이다. 다다음주에 간다. 때문에 인천과 후쿠오카 왕복을 50만원에 끊었는데, 친구 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30만원 정도라고 한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표도 정말 몇 좌석 없었다. 그리고, 진에어나 제주에어와 같은 저가항공사를 타나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나 가격이 다 비슷했다. 사실 대한항공이 오후 1시에 출발하는 게 어제까지는 있어서 이거로 예매하려 했으나, 오늘 들어가보니 없어졌다. 그래서 그냥 저녁 6시 출발인 아시아나로 하고 여행 일정을 2박 3일에서 3박 4일로 하루 늘렸다.
그리고 한 가지는 혼자 여행을 가게 됐다. 뭐 친구들이나 주변 애들을 물어보긴 했었는데, 시간도 다 애매하고 그랬었다. 확실히 이제 주변에 백수라는 사람들이 없어지다보니 각자 스케줄이 생기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약간 즉흥적으로 어딜 가는 편인데, 이 또한 같이 갈 사람이 없는 것에 한몫했을 수 있다.
여행을 가게 된 스토리에 대해 좀 얘기를 해보자면, 사실 최근에 좀 고민도 많고 스트레스도 좀 받고 있는 것 같아서 한 번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했다. 사실 지난 달에 하와이도 다녀왔고, 어떻게든 쉬어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무언가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하와이를 다녀오며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일본 왕복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물론 마일리지 표는 TO가 적어서 사기 힘들더라) 최근 일본은 거의 제주도마냥 많은 주변 사람들이 다녀오기도 해서 뭐 나도 한 번 가볼까? 생각을 하고 있긴 했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랑 도쿄를 갔었는데, 그때 꽤나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언제 한 번 다시 일본의 다른 곳을 가보고 싶긴 했었다. 가깝기도 하고.
그런데, 이번 년 초에 이제 내가 전문 연구 요원에 편입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이 카이스트에서 전문 연구 요원 편입 시기는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나는 내년 24년에 편입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카이스트 내부에서 편입 우선 순위는 1) 박사 진학년도이고 2) 생년월일인데, 나는 박사 진학년도는 이르지만 나이가 매우 어려 1년 더 미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담당 선생님의 말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당연히 그때도 확실한 건 아니라고 하셨다). 그래서 사실 나는 작년 정도부터는 마음의 준비도 하고, 24년 편입을 기준으로 나의 인생 계획을 어느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년도에 편입이 되게 되었고, 3월 1일 자로 시작이 된다고 한다.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이 되면, 이제 나의 생활에 관리가 들어가게 되고 특히 해외에 나갈 때 여러 서류들을 내야 하고 승인을 받아야 된다. 앞으로 3년간 지속되기 때문에, 그전에 한 번 해외를 더 나가고 싶었다. 학회나 랩실 일정으로 해외를 나갈 수야 있지만, 완벽하게 자유롭게 간 적은 너무 오래 전이기도 했다.
그래서 사실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한 지 좀 됐지만, 논문 리비전이나 이사와 같은 바쁜 일정들도 좀 끝내고 같이 갈만한 사람들 스케쥴도 좀 물어보고 하다가 이렇게 되었다. 사실 논문 리비전을 깔끔하게 끝내고 마음 편하게 여행을 가는 게 베스트라 진짜 빡세게 진행하고 있다. 오늘로써 나는 한 단계 높은 배수진을 쳤다. (사실 이게 아니더라도 리비전을 빨리 해야 하는 이유는 있지만, 나중에 설명하겠다.)
아무튼 호텔도 사실 안 잡았는데, 정말 대충 보았을 때는 이번 3박 4일 일본 여행에 잘하면 백오십만원정도 쓸 것 같다. 항공권이 50에 숙박도 대충 50만원이고 쇼핑을 좀 한다고 치면 딱 백오십 정도 된다… 대학원 동안 매년 이런 큰 지출이 매년 한 번씩 있는 것 같다.
원래는 내가 요새 가지고 있는 박사 과정에 대한 고민들이나 연구라는 것에 관한 여러 생각들을 한 번 얘기해봐도 좋을 것 같지만! 논문 리비전만 끝나면 다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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