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원 생활

카이스트 대학원 - 준비

by 두재 2020. 3. 12.

카이스트 대학원으로 유입되는 사람들이 많길래 글을 써봅니다.

일단 스펙?에 대해 대략적인 소개를 하자면


연세대

전체 평점 3.7/4.3, 전공 평점 4.0/4.3

학부 동안은 국제 학회 2편과 국내 학회 3편, 카이스트 지원때 까지는 국제 학회 2편과 국내 학회 1편입니다. (지원 후에 국내 2편 더 나온 거죠.)

그리고 카이스트 지원 전에 창의재단의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 이거 과제 진행중이었어서 추가 논문도 나올 것을 알고 있었고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어필했습니다.

2019/06/22 - [공대생 학부 스펙 & 한 거] - [학부생연구프로그램 (URP)] 지원과제 선정

 

[학부생연구프로그램 (URP)] 지원과제 선정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지원하는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 (URP, 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에 지원하였는데 선정되었습니다. (아래 사이트는 선정 결과입니다) https://www.kofac.re.kr/?mod=document&uid=108..

honeyjamtech.tistory.com

방학마다 랩실 인턴 했어서 연구 경력은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논문 개수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대학원 우수성 입증자료 목록표를 다시 보았는데 CV도 추가했고 창업 수업에서 사업화 계획을 피칭하는 최종 발표회에서 상 탄 것도 올렸네요.


카이스트 대학원이 지원 시기나 결과 발표 모두 서울대 대학원 입시보다 빠른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서울대 대학원도 자기소개서도 쓰고 지원도 했었는데 카이스트에 가기로도 했고 어떻게 해서 생각이 바뀌어 그냥 면접을 보러도 안 갔네요. 

서울대 대학원의 자기소개서는 대학교 지원할 때와 비슷하긴 한데 물어보는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연구와 관련해서 많이 질문합니다. 리더십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학생회를 했어서 대충 대답하기는 했는데 대학생에게 리더십, 쉬운 사람도 있겠지만 전 잘 모르겠습니다. 동아리 임원이나 학생회를 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대학교 다니면서 리더십을 특별히 발휘할 때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배달 음식 뭐 시킬지 이런거 말고 있나요.

카이스트 대학원의 자기소개서는 더 편한 것이 9개 정도의 질문에 대해서 125자 내외로 한 두 줄만 쓰면 됩니다. 그래서 뭐 말을 길게 할 필요도 없고 정말 어필할 것만 말하면 되는 것이죠. 그래서 굉장히 편하게 쓴 것 같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저 같은 경우는 학부 수업의 프로젝트나 랩인턴에서 굉장히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카이스트의 자기소개서도 리더십 사례를 적으라고 하니까 서울대나 카이스트나 어디를 지원하시든 아직 학부생이시면 리더십 한 개 정도 쓸 거리를 만드시면 좋겠네요.


서류는 그렇게 해서 붙었고, 다음은 면접입니다.

서울대는 시험을 봅니다. 제가 진학하려 했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의 경우 4대 역학 중 2개, 공학수학 이런 것을 봐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대학원 선배가 말씀하시길 서울대 시험을 잘 봐도 교수님과 컨택이 안 되어 있어서 진학 못하는 경우가 있고 잘 못보더라도 컨택이 잘 되어 있으면 합격하니 어느 정도 용납 가능한 정도로 시험을 봐라 라고 하셨습니다. 서울대가 컨택이 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때문에 서울대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은 미리 메일을 보내거나 면담을 잡으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관심 가졌던 서울대 랩실은 보안으로 인해 서울대 외의 학부생의 인턴이 불가했는데, 만약 가능한 랩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랩 인턴을 한 학기 정도 하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카이스트의 경우 면접에서 전공 지식에 대한 질문이 없었습니다. 논술?에 가까웠습니다. 윤리 분야의 논제를 하나 주어주고 몇 분간 생각을 적은 후에 교수님 2분 앞에서 설명하고, 토론하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양복이 없었기 때문에 반팔 난방에 면 바지 입고 운동화 신고 갔었는데 대기실인 카이스트의 터만 홀이 들어갔는데 온통 파란 양복으로 가득해서 놀랐습니다. 참고하세요. 남자 중에 양복 아닌 사람은 거의 손에 꼽았습니다.

면접 질문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기술 발전이랑 윤리가 대립되는 상황에서 과학자가 가져야 하는 자세가 무엇이냐 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저 같은 경우 두 가지를 생각했었는데 한 가지가 생명에 칩을 박아넣는 그런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기억이 안납니다. (제 자기소개서에도 생명체에 칩을 박거나 센서를 활용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래는 대충 제가 말한 것을 써 본 것입니다.

  요새 곤충이나 동물에 칩을 박아넣어 무언가를 하거나 몸에 RFID 칩을 박는 등의 내용이 있습니다. 이에 따른 거부감이 물론 있을 것이고 이러한 기술 발전에 반대하는 여론이나 무리는 물론 존재할 것입니다. 의학, 전자 기술의 발전은 여론과는 대치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나 다리나 손이 다친 사람들을 위한 전자식 장비 등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에 우려를 표하고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이러한 기술들에 대해 여론의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이러한 변화가 있기 위해서는 지식을 가지고 있는 과학자들의 충분한 설명을 바탕으로 한 설득, 충분한 안전성 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과학자가 충분히 좋은 기술이라고 생각되어 사회에 알려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여론은 그 기술에 대한 충분한 이론적 배경이 부족하고 안전한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안전한지 판단할 수 없는 기술에 대해서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 때문에 과학자는 사회에게 그 기술의 이론이나 원리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안전하다고 설득할 수 있는 자료나 결과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위와 같이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한 가지 사례도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저 면접 하나만 보면 카이스트 입시는 끝납니다. 


이렇게 하면 결과가 제가 마이애미 가 있을 때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한 10월 초네요. 국비로 붙었었구요. 연세대에서 카이스트 대학원으로 간 톡방이 있는데 국비로 붙은 사람이 좀 있기도 하고 카이스트에서 카이스트 대학원 간 사람 중에 국비 장학생이 아닌 사람도 있긴 합니다. 

카이스트나 서울대 대학원 준비하시는 분들 화이팅이구요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이나 메일로 물어보시면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