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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생활

대학원 신생랩 - 서버 세팅

by 두재 2020. 5. 16.

저는 현재 흔히들 말하는 신생랩에 있습니다. 완전 처음은 아닙니다. 자세하게는 못 말하겠네요.

많이들 신생랩에 대해 들어보고 찾아보셨을 겁니다. 뭐 신생랩 가면 세팅만 주구장창 한다, 너가 모든 걸 다 해야 한다 와 같은 우려부터 교수님이 좋으면 진짜 '도제식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배우는 게 많을 거다 와 같은 장점들도 있죠.

저는 그 분야와 달라 잘 모르지만 특히 생물, 화학 분야는 뭔가 더 심할 것 같긴 합니다.

이번주는 정말 여러 가지로 바빴는데 서버 세팅이 조금 걸렸습니다.

엔비디아 드라이버랑 xrdp가 자꾸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방금 막 해결해서 pytorch 설치 중입니다.

덕분에 지하에 있는 서버실에 자주 가게 됐는데 멋있더라고요. 여러 연구실의 서버 컴퓨터가 다 모여있기도 하고 불 났을 때 물로 끄는 게 아니라 바로 진압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뿌려버리더라고요. 그래서 화재 경보 사이렌이 나면 즉시 방 밖으로 나가야지 안 그러면 질식한다고 경고 문고도 써있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컴퓨터와 맥시멈으로 돌아가는 팬, 에어컨 및 공기청정기로 배경소음을 측정해보지는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냄새도 약간 새 컴퓨터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듯한 그런 진한 냄새가 납니다. 영화 같은 데에서 대기업 데이터센터에서 RAID의 하드 갈고 하는 그런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실 서버컴퓨터와 씨름한게 오늘이 처음은 아니고 몇 번 있었는데 이번주 씨름하면서는 설치해시는 분이랑도 자주 만나고(ㅠㅠㅠ) 얘기해보면서 나름 많이 배웠고 이제 대충 감 잡은 것 같습니다. 사실 입학하기 전에는 리눅스가 뭔지 하나도 몰랐거든요. 아직 신생랩이라 그런지 1인당 1서버(!!!!)에 GTX 2080Ti 3개씩 달아주셔서 좋은 환경이긴 합니다. 저는 거의 지금 1080Ti 3개에 2080TI 3개 쓰고 있는 것 같네요. 개인용 데스크탑이랑 서버 컴퓨터 합쳐서요. 1060 하나 가지고 집에서 머신러닝 공부하던 시절에 비하면 용 됐죠. 

 

서버 컴퓨터에 엔비디아 드라이버가 꼬여서 설치하시는 분도 해결하시지 못하셔서 OS 재설치를 했습니다. 30분만에 pscp로 파일 옮기는데 전부는 백업 못해서 몇몇 결과물들을 날아갔습니다. ㅠ

현재는 서버 컴퓨터을 다시 고쳐서 이제 쓸 수 있는데 이번 주 평일동안 로컬 컴퓨터로 학습시켜봤는데 뜨겁고 느리고 메모리도 작고 여간 불편한게 아니네요.

 


여기 처음 왔을 때 저도 당연히 신생랩에 대한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와보니 선배들이 열심히 해 놓으신 것도 있고 그렇게 세팅할 게 많은지도 몰랐고 저는 좀 컴퓨터를 많이 쓰고 하니까 컴퓨터 세팅할 게 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세팅할 게 많지도 않았지만 이번주 서버 세팅하면서 나름 불편하네요. 만약 이게 모두 다 되어있었다면(물론 누군가가 그 과정을 다 했어야했겠지만) 일주일이 나름 알찼을 것 같아서요.

저는 세팅만 주구장창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정말 1기 원생분들은 대단하신 것 같아요. 물론 세팅에서 충분히 배우는 건 있습니다. 전 이제 서버가 새로 왔을 때 어느정도는 스스로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한 번 서버 세팅에서 알게 된 점도 공유해보겠습니다. 간단한 내용부터 xrdp나 xfce4 하는 법, xrdp에서 나오는 문제점 해결하는 법 같은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