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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딥티크 베이 룸스프레이 & 산타마리아 노벨라 엔젤디피렌체 왁스 타블렛

by 두재 2022. 12. 5.

시마을(SIvillage)에서 지난번에 딥티크 향수 사면서 적립금이 6만원 생겼던 것이 날아간다고 하여 이를 써버렸다. 웃긴 것이 적립금은 결제 금액의 50퍼센트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사실 적립금이 6만원 있다고 공짜 6만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상술에 넘어가는 것 같아 조금 찝찝했지만, 나는 원래 작은 불평과 함께 상술에 잘 넘어가주는 편이다.

 

뭐 덕분에 반값에 살 수 있었다고 어느 정도의 자기 합리화와 함께, 너무 큰 돈은 쓰고 싶지 않아서 자잘자잘한 것들을 샀다. 뭐 향수나 향초 이런 것들은 액수 자체가 이십만원 이렇게도 하고 있어서 좀 그랬고, 최근에 백화점에 가서 시향을 해볼 기회가 없어서 딱히 살 향수도 없었다. 또 한 달 후에 가는 미국 여행 때 면세점에서 이미 향수도 주문해 놓아서 특히 더 그랬다.

 

딥티크 베이 룸스프레이

딥티크 베이는 이제 향초로 원래 가지고 있었는데, 장미향으로 무난하게 좋다. 약간 여성적인 향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무언가 핑크빛 색깔이 떠오른다.

 

생긴 건 이렇게 생겼다. 누가 봐도 딥티크인지 알 수 있게 생겼다.

오른쪽 사진은 이제 딥티크 베이 향초랑 같이 찍은 건데 보면 향초를 꽤 썼다.

그리고 그냥 심지도 잘 안자르고 대충 켰다가 껐다가 하다보니 주변도 그을렸고 검은색으로 변했다.

 

150ml라서 은근 묵직하다. 그리고 딥티크가 뚜껑이 뻑뻑한게 있고 아닌 게 있던데 약간 랜덤인 것 같다. 내 향수들은 다 그럭저럭 괜찮게 열렸는데, 이 룸스프레이는 엄청 뻑뻑하다.

뿌려보면 정말 진하다.

내가 향초는 아무리 피워도, 거의 1시간 정도 피우면 방에 냄새가 베는 느낌이 난다면 얘는 두 번 정도만 뿌려도 방 전체가 진한 장미 냄새로 가득하다. 모르고 방 하나에 2번, 마루에 2번 했더니 진짜 너무 진해서 이 추운 겨울에 창문을 열어야 했다. 내가 지금 18평 정도 되는 곳에 사는데 딱 2번까지가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룸스프레이를 뿌려놓으면 가끔 옷이나 마스크에서도 이 향이 나는데 그럴 때 작지만 어느 정도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모두가 이렇게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추운 겨울에 집에 뿌려놓으면 좋은 향인 것 같다. 너무 따뜻하지 않으면서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엔젤 디 피렌체 왁스 타블렛

산타마리아 노벨라 라는 브랜드의 엔젤 디 피렌체 라는 향의 왁스 타블렛 이다.

산타마리아노벨라 또한 약간 여성용 향수들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 잘 모른다. 그냥 향수 만드는 곳으로 들어만 봤다. 그리고 왁스 타블렛도 처음 들어봤는데, 가격이 적당하길래 (적립금 기준) 한 번 사봤다. 3~4만원 정도 하는 것 같아서 그냥 향도 모른 채로 리뷰 몇 번 찾아보고 주문했다. 이 왁스 타블렛이 보니까 왁스로 된 태블릿, 즉 그냥 향초인데 판때기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그래서 그 초로 된 판을 화장실이나 문이나 옷장에 걸어 놓으면 된다고 한다.

엔젤 디 피렌체라는 향을 고른 것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 하늘색이길래 이게 그나마 남자가 쓸만한가?라는 생각으로 사보았다. 보니까 이 향들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산마노) 향수에도 다 있는 것 같은데, 몇 번의 리뷰에서 얻은 작은 지식으로는 향수와 이 타블렛이 꼭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생겼다. 뭐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이탈리아 브랜드였던 것 같은데, 이탈리아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열어보면 두 덩어리가 들어있는데, 저 박스를 열면 이제 향이 확 난다. 박스가 종이 같은데 은근히 밀봉이 잘 되는 것 같은 것이 박스를 열기 전에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었다) 맡아봤는데 별 향이 안 났다.

아무튼 저렇게 두 덩어리에 끈까지 들어있다. 한 덩어리는 이제 옷장에 넣어놨고, 하나는 드레스룸.. 이자 창고.. 에다가 올려놓았다. 참고로 수제라고 하는데, 저 안에 생화가 들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하나마다 모양이 조금씩 다르고 저 꽃도 만져진다.

이런 식으로 리본을 묶어 놓았다. 사실 귀찮아서 리본을 꼭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했는데, 제대로 그냥 묶었다가 나중에 못 풀 것 같아서 차라리 예쁜 리본을 만들어 놓았다.

참고로 향은 물량이 난다는 말이 많았는데, 맞는 것 같다. 시원한 향이 나고, 전혀 여자의 느낌이 나지 않았다. 중성적이면서 약간 남자 애들이 써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발향은 뭐 별로 안 되는 것 같으면서도 가끔씩 밖에 나갔다 오면 옷장을 안 열어도 냄새가 날 때가 있다.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다. 리뷰에서는 오래가지는 않는다는데, 뭐 저런 애들이 다 그럴 것 같긴 하다. 쟤도 향초랑 근본적으로 비슷한 애일 텐데, 딥티크 베이 향초도 태우지 않으면 코를 데어야 냄새가 난다. 참고로 지금 겨울에는 그럴 일 없지만, 차 안에다가 놓을 경우 여름에는 녹아서 곤란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결론

시마을에서 적립금을 탈탈 털어내기 위하여 또다시 돈을 썼다. 진짜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내 돈으로 사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면 남에게 선물을 주기에도 괜찮은 물건들인 것 같다. 다만 딥티크 베이는, 베이 향을 알고 좋아하는 것을 안다면 사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왁스 타블렛들은 4만원 정도에 예쁘기도 하고 내 돈 내고 사지는 않을 비주얼이라 선물을 받으면 참 좋아할 것 같다. 아무튼 반값 정도에 정말 독특한 물건들을 몇 개 샀는데 만족스러워서 좋다.